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8

새는 창가에 춥게 앉아漏窓寒坐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56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四面難防刮面風。爐灰屢撥覓微紅。更看飛雪如飄絮。天意應敎凍此翁。

사방으로 얼굴을 에는 바람을 막기 어려워 화로의 재를 자꾸 헤쳐 희미한 불씨를 찾네 다시 보니 날리는 눈이 흩날리는 솜 같으니 하늘의 뜻이 응당 이 늙은이를 얼리려는 것인가

夏熱秋凉道若公。天寒亦合屬於冬。平分時令何須嘆。窓漏餬遲坐我慵。

여름은 덥고 가을은 서늘하니 하늘의 도는 공평한 듯 날이 추운 것도 겨울에 속하는 것이 마땅하네 철을 고르게 나눈 것을 어찌 탄식하랴 창이 새는데 바르기를 미룬 것은 내가 게으른 탓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