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8

밤에 술 거르는 소리를 듣다夜聞汁酒聲。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60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君看簷端雨。終夜滴不止。徒爾破甘夢。聞之但猒耳。此亦眞雨聲。其聞何自喜。有利與無利。所以心如是。喜故聽不猒。所利飮而醉。雨亦滴旱天。未謂終無利。

그대 보게, 처마 끝의 빗소리 밤새도록 방울져 그치지 않네 부질없이 단꿈만 깨뜨리니 듣기에 그저 귀가 싫증날 뿐 이것도 참으로 빗소리인데 이 소리는 어찌 절로 기쁜가 이로움이 있고 없고가 마음이 이러한 까닭일세 기쁘니 들어도 싫증나지 않고 이로운 바는 마셔서 취하는 것 비도 가문 하늘에 방울져 내리니 끝내 이로움이 없다고는 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