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랑이 진양공께 올린 여자아이들 시에 차운하여 영공께 드리다次韻李侍郞上晉陽公女童詩呈令公
僕竊聞。令公閤下以機務之隙。大集賓客。爲度夜之樂。其妓樂絲竹。則皆所常有。別有女童輩皆年可七八。聰利警悟。凡曰伶才。無所不曉。公於此爲樂。以愛君之心。不忍獨賞。進供御覽。上亦樂焉。至於連夜開宴。於是詩人文閣李需進詩於邸下。公嘆賞不已。遂進於上。上亦嘉奬。大加褒賞。此公之所以鎭定三韓。將致大平之嘉事也。予雖耄老。聞之不勝嘉歎。謹依韻和成一首奉呈云。
제가 삼가 들으니, 영공 합하(閤下)께서 정무의 틈을 타 손님을 크게 모아 밤을 지새우는 즐거움으로 삼으셨다 합니다. 그 기녀와 풍악은 모두 늘 있던 것이지만, 따로 여자아이들이 있어 나이가 다들 일고여덟쯤인데 총명하고 재빨라 무릇 광대의 재주라 하는 것은 모르는 바가 없다 합니다.
공께서 이를 즐거움으로 삼으시되 임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마 홀로 보지 못하시어 대궐에 올려 보시게 하니, 임금께서도 즐거워하시어 밤을 이어 잔치를 여시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시인 문각(文閣)의 이수(李需)가 저하께 시를 올리니, 공께서 감탄하여 마지않으시고 마침내 임금께 올렸으며, 임금께서도 아름답게 여겨 크게 칭찬하고 상을 내리셨습니다.
이는 공께서 삼한(三韓)을 진정시키고 장차 태평을 이루시려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저는 비록 늙었으나 이를 듣고 아름다이 여겨 감탄함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운을 따라 한 수를 지어 받들어 올립니다.
협주 1
幷序
서문을 아울렀다.
六實呈祥一蔕苽。人心混合偃金戈。地封萬戶名藩大。天與千年樂事多。欲共簪紳浮酒蟻。盡呼紈綺列眉蛾。龍膏遍熱同燈夕。鼉鼓爭搥勝歲儺。別有女童皆丱歲。簇成仙隊善嬌歌。雛鸎舌澁猶啼樹。稚燕翎成始出窼。只爲伶才生得耳。不然齔齒慣知何。六銖輕製紅衫細。雙角岐丫綠髻峨。纔是離懷唇免乳。誰敎邀寵眼廻波。檀槽欲抱微揎袖。彩毯將行更整靴。高閣快登如坦道。巍階穩踏似平坡。禁闈未必無名媛。新伎應稀見少娥。因想九重疏宴集。未容一日示醺酡。遣供宸眄資歡緖。不怕天顔轉笑渦。嘐亮絃聲嗚咽水。翩躚舞態往來梭。纏頭不計翔鸞錦。隨意兼拋織鳳羅。恩許六宮同翫賞。勑張百戲任蹉跎。當冬頃刻廻春氣。入夜從容到曙河。今古罕聞斯事勝。君臣孰有此時和。美哉文閣能詩客。贏得千金一筆哦。
한 꼭지에 여섯 열매가 달린 오이가 상서를 바치고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어울려 쇠창을 눕혔네 만 호를 봉해 받아 이름난 울타리가 크고 하늘이 천 년을 주시니 즐거운 일이 많네 벼슬아치들과 더불어 술 위에 뜬 거품을 띄우려 하고 비단옷 입은 이들을 다 불러 고운 눈썹을 늘어세웠네 용의 기름을 두루 태우니 등불 켠 명절 밤과 같고 악어가죽 북을 다투어 치니 섣달 나례보다 낫네 따로 여자아이들이 있어 모두 머리 땋을 나이인데 모여 신선의 대열을 이루고 아리따운 노래를 잘하네 새끼 꾀꼬리는 혀가 굳어도 오히려 나무에서 울고 어린 제비는 깃이 돋자 비로소 둥지를 나서네 다만 광대의 재주를 타고났을 뿐이니 그렇지 않다면 이 갈 나이에 무엇을 익혀 알겠는가 여섯 수의 옷처럼 가볍게 지은 붉은 적삼이 가늘고 두 뿔로 갈라 묶은 푸른 쪽머리가 높다랗네 겨우 품을 떠나 입술이 젖을 면하였는데 누가 사랑을 구하여 눈에 물결을 돌리라 가르쳤는가 박달 비파를 안으려 소매를 살짝 걷고 채색 담요로 나아가려 다시 신을 여미네 높은 누각을 훌쩍 오르기를 평탄한 길인 듯하고 가파른 층계를 편안히 밟기를 평지 언덕인 듯하네 대궐 안에 이름난 미인이 없지야 않겠지만 새 재주를 지닌 어린아이는 보기 드물리라 생각건대 구중궁궐은 잔치가 드물어 하루도 얼근히 취한 낯을 보이지 못하셨네 임금의 눈에 바쳐 즐거운 실마리를 돕게 하니 임금의 낯에 웃음이 도는 것을 걱정할 것 없네 맑게 울리는 줄 소리는 흐느끼는 물이요 나부끼는 춤사위는 오가는 베틀 북이로다 상으로 주는 난새 무늬 비단을 헤아리지 않고 뜻대로 봉황 짜 넣은 깁까지 던져 주네 은혜로이 육궁(六宮)이 함께 구경하기를 허락하시고 온갖 놀이를 벌이라 명하여 때 가는 대로 맡기시네 겨울인데도 잠깐 사이에 봄기운이 돌고 밤이 들어도 조용히 새벽 은하에 이르네 예나 이제나 이만한 일은 듣기 드물고 임금과 신하가 이때처럼 어울린 적이 누가 있었던가 아름답구나, 문각(文閣)의 시 잘 짓는 손이여 붓 한 번 읊조림으로 천금을 얻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