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엿샛날 송광산 도인 무가가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를 청하다四月六日。松廣山道者無可。因事到洛師。還山次乞詩。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子曾深遁碧山崖。有底因緣別舊棲。自說滔滔一天地。何東何北又何西。
그대는 일찍이 푸른 산벼랑에 깊이 숨었는데 무슨 인연으로 옛 거처를 떠났는가 스스로 말하기를 넓고 넓은 한 하늘과 땅이니 어디가 동이며 어디가 북이고 또 어디가 서냐 하네
2둘째 수
來何容易去何忙。臨別無端暗斷腸。蓮社主人如問我。爲言深仰法中王。
오기는 어찌 그리 쉽고 가기는 어찌 그리 바쁜가 헤어짐에 임하여 까닭 없이 남몰래 애가 끊기네 연사(蓮社)의 주인이 나를 묻거든 법 가운데 왕을 깊이 우러른다고 말해 주게
협주 1
指社主大禪師
연사의 주인인 대선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