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에서 깊이 잠들어 꿈에 장안에 이르렀다가 깨어 적다南窓熟睡。夢到長安。覺而志之。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南窓半日偸睡。夢到洛陽城市。覺來猶臥一床。已度千山萬水。
남창에서 반나절 잠을 훔쳐 꿈에 낙양 저잣거리에 이르렀다 깨어 보니 여전히 한 평상에 누웠는데 이미 천 산 만 물을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