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7

또 차운하다又次韻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12자 · 낭독 1.2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平生落宕亦何聊。一笑無端萬慮消。日映午花酣醉頰。露霑春草濕裙腰。慢斟芳酒三杯足。靜鬪仙碁一路饒。捨却郎君誰共飮。人心都是九疑遙。

평생 실의한 것이 또한 무엇이 대수랴 한 번 웃으니 까닭 없이 온갖 근심이 사라진다 해가 한낮 꽃에 비쳐 취한 뺨이 무르익고 이슬이 봄풀을 적셔 치마 허리가 젖는다 느릿느릿 향기로운 술 석 잔을 따르면 넉넉하고 고요히 신선 바둑 한 길을 겨루면 넉넉하다 낭군을 버리면 누구와 함께 마시랴 사람 마음이 다 구의산(九疑山)처럼 아득하다

협주 2

二首

두 수.

文選詩云。苟生亦何聊。

『문선』의 시에 「구차히 사는 것이 또한 무엇이 대수랴」 하였다.

多病逢春不自聊。吟詩舊習獨難消。玉書不用尋蒼腎。瑤瑟深宜奏綠腰。狂客自呼元浪漫。佳人誰喚蕫嬌饒。十年交分良非淺。意合休嗟楚越遙。

병이 많아 봄을 만나도 스스로 무료한데 시 읊는 옛 버릇만은 홀로 삭이기 어렵다 옥서(玉書)는 푸른 콩팥을 찾을 것이 없고 요슬(瑤瑟)은 「녹요(綠腰)」를 타기에 알맞다 미친 나그네는 스스로 원낭만(元浪漫)이라 부르는데 고운 이는 누가 동교요(董嬌饒)라 부르랴 열 해 사귄 정분이 참으로 얕지 않으니 뜻이 맞으면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다고 탄식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