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7

또 운을 나누어 악(岳) 자를 얻다又分韻得岳字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84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卜居城東蝸一殼。怯寒無奈縮頭角。偶然乘興閑出郭。三尺雪深寒蘸脚。來打禪扉聲剝剝。警咳一聲虛谷答。入門眩怳見臺閣。似見小空隨善覺。隔林吹火棲鳥落。渴漢求茶泉欲涸。一夕忘懷這裡樂。大勝三笑遊盧岳。

성 동쪽에 달팽이 껍데기 하나를 잡아 살며 추위를 겁내어 머리와 뿔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흥을 타고 한가로이 성곽을 나서니 석 자 눈이 깊어 찬 것이 다리를 적신다 와서 선방 사립을 두드리니 똑똑 소리가 나고 기침 한 번에 빈 골짜기가 답한다 문에 들어 어릿어릿 누각을 보니 작은 공(空)이 선각(善覺)을 따르는 것을 본 듯하다 숲 너머로 불을 부니 깃들었던 새가 떨어지고 목마른 사내가 차를 구하니 샘이 마르려 한다 하룻저녁 회포를 잊는 이 속의 즐거움이 여산(廬山)에서 세 사람이 웃던 놀이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