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상공이 불러 천엽 석류꽃을 읊게 하신 데 사례하다謝知奏事相公見喚。命賦千葉榴花。
美景良辰。多致桂林之仙伯。重樓傑閣。兼容氷谷之寒孫。怳若夢中。喜生望表。恭惟某官虹盤烈膽。玉立神姿。曾傾東海。自然爲激濁之波。雖禿南山。何足作書功之竹。小和嶠專車之貴。闢崔琳列戟之門。桃李成蹊。芙蓉泛水。論兵帳下。無非黑槊將軍。弄翰堂中。盡是靑錢學士。屬熏風之戒。夏岸踈幘以納凉。于時濃綠成陰。紛紅如掃。有千葉榴花之𧰟。鬪九光珠箔之明。點緗的於丹鬚。映紅襟於綠蔕。吳王殿上。西施飮卯酒三杯。漢帝宮中。韓壽挾名香一顆。物不虛出。時然後生。尙卑潘氏之千房。安數臨沅之六實。穠華可惜。愛翫未窮。而謂曰。携雲鬢玉顔以同看。難償秀色。待錦章繡句之能狀。粗稱芳心。遽馳折簡之書。旋集能詩之士。如某者。無大白吟芍藥之麗藻。謝廣平賦梅花之婉詞。顧有何才。亦參玆選。始揚眉而迴眄。卽給扎以命文。有人先談。雖幸容蟠木之朽。遣吏輒報。終未道落霞之飛。過蒙華衮之褒。免被醬瓿之覆。笙歌競沸。羅綺交熏。特張折俎之筵。俾潤生塵之筆。飮若九仙之館乍酌瓊漿。榮踰百越之人。暫加章甫。始識爲儒之貴。更鞭䅲古之心。妻孥改觀。朋友相賀。揚身路近。望三千里之鵬飛。祝壽情深。期六萬年之鼇代云云。
아름다운 경치와 좋은 때에 계림(桂林)의 신선 어른들을 많이 부르시고, 겹다락 높은 누각에 얼음 골짜기의 차가운 후손까지 아울러 받아 주시니, 어렴풋이 꿈속인 듯하고 기쁨이 바라던 바 밖에서 납니다. 삼가 생각건대 아무 벼슬께서는 무지개가 서린 매운 쓸개요 옥처럼 선 신령한 모습이십니다. 일찍이 동해를 기울여도 절로 흐린 것을 씻는 물결이 되고, 비록 남산을 민둥하게 하여도 공을 적을 대나무로 어찌 넉넉하겠습니까. 화교(和嶠)가 수레를 오로지하던 귀함을 작게 여기고, 최림(崔琳)이 창을 벌여 세우던 문을 여셨습니다. 복사와 오얏이 길을 이루고 부용이 물에 떴습니다. 장막 아래서 병법을 논하는 이는 검은 창의 장군 아닌 이가 없고, 마루 가운데서 붓을 놀리는 이는 다 청전(靑錢)의 학사입니다. 훈풍이 부는 철을 맞아 여름 언덕에서 두건을 풀고 서늘함을 들이실 때, 짙푸름이 그늘을 이루고 어지러운 붉은빛은 쓸린 듯한데, 천엽 석류꽃의 고움이 있어 아홉 빛 구슬발의 밝음과 다툽니다. 붉은 수술에 담황빛 점을 찍고 푸른 꼭지에 붉은 옷깃을 비칩니다. 오나라 임금의 전각 위에서 서시가 아침술 석 잔을 마신 듯하고, 한나라 임금의 궁중에서 한수(韓壽)가 이름난 향 한 덩이를 낀 듯합니다. 사물은 헛되이 나오지 않고 때가 된 뒤에 납니다. 오히려 반씨(潘氏)의 천 방을 낮게 여기니 어찌 임원(臨沅)의 여섯 열매를 셈하겠습니까. 무르익은 꽃다움이 아까워 사랑하고 즐김이 다하지 않아 이르시기를, 구름 같은 귀밑머리와 옥 같은 얼굴을 데리고 함께 보아도 빼어난 빛을 갚기 어렵고, 비단 같은 글과 수놓은 구절이 그려 낼 수 있기를 기다려야 겨우 꽃다운 마음에 걸맞다 하셨습니다. 문득 짧은 편지를 달려 보내 곧 시 잘하는 선비를 모으셨습니다. 저 같은 이는 이태백이 작약을 읊던 고운 글도 없고 사광평(謝廣平)이 매화를 읊던 아름다운 글도 없으니, 돌아보건대 무슨 재주가 있어 이 선발에 끼었겠습니까. 처음에 눈썹을 들어 돌아보시고 곧 종이를 주어 글을 짓게 하셨습니다. 어떤 이가 먼저 말해 준 덕에 다행히 굽고 썩은 나무 같은 저를 받아 주셨으나, 아전을 보내 곧 알리면서도 끝내 지는 노을이 난다는 말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나치게 곤룡포 같은 기림을 입어 장독 덮개가 되는 것을 면하였습니다. 생황과 노래가 다투어 끓고 비단이 어우러져 향기로우며, 특별히 도마를 나누는 자리를 베풀어 먼지 앉은 붓을 적시게 하셨습니다. 마시는 것은 구선(九仙)의 관에서 잠깐 옥 즙을 따르는 듯하고, 영광은 백월(百越) 사람이 잠시 장보관(章甫冠)을 쓴 것보다 낫습니다. 비로소 선비 됨이 귀함을 알고 다시 옛것을 익히려는 마음에 채찍질합니다. 처자가 보는 눈을 고치고 벗들이 서로 하례합니다. 몸을 드날릴 길이 가까우니 삼천 리 붕새의 날음을 바라고, 장수를 비는 정이 깊으니 육만 년 자라의 대를 기약합니다.
협주 2
幷序
서문을 아울렀다.
失一句。
한 구절이 없어졌다.
百寶珠簾玳押新。輕風微拂不生塵。誰知畫戟森嚴地。却喚裒衣冷瘦身。香炷濃熏噴玉穗。酒波浮動皺金鱗。園中綠樹渾生子。庭畔紅榴始吐脣。塵世那知千葉貴。天工留作一番春。露葩半泫粧痕濕。日萼深燃醉暈勻。偸眼謾憐花解笑。搜膓空恨筆無神。自稱中聖狂徐邈。誤許能詩短李紳。半日暫叨堂上客。一生應詫世間人。重恩欲報良無計。但祝千年壽等椿。
온갖 보배 구슬발에 대모 누름돌이 새롭고 가벼운 바람이 살짝 스쳐 티끌이 일지 않는다 누가 알았으랴, 그림 창이 삼엄한 곳에서 도리어 헐렁한 옷의 차고 여윈 몸을 부를 줄을 향 심지가 짙게 풍겨 옥 이삭을 뿜고 술 물결이 떠 움직여 금빛 비늘을 주름 잡는다 동산 안 푸른 나무는 온통 열매를 맺었는데 뜰 가의 붉은 석류가 비로소 입술을 토한다 티끌 세상이 어찌 천엽의 귀함을 알랴 하늘의 솜씨가 한 차례 봄을 남겨 두었다 이슬 맺힌 꽃송이가 반쯤 젖어 단장 자국이 축축하고 볕 든 꽃받침이 깊이 타올라 취한 무리가 고르다 눈을 훔쳐 부질없이 꽃이 웃을 줄 앎을 어여삐 여기고 창자를 뒤져 부질없이 붓에 신기가 없음을 한한다 스스로 성인에 맞았다 일컫던 미친 서막(徐邈)이요 그릇되게 시 잘한다 허락받은 키 작은 이신(李紳)이다 반나절 잠시 외람되이 마루 위 손이 되었으니 한평생 응당 세상 사람에게 자랑하리라 무거운 은혜를 갚으려 하나 참으로 계책이 없어 다만 천 년 참죽나무 같은 수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