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9

기미년 오월 어느 날 지주사 최공 집에 천엽 석류꽃이 활짝 피어, 이인로·김극기 내한과 이담지 유원, 함순 사직과 나를 불러 운을 정해 짓게 하다己未五月日。知奏事崔公宅。千葉榴花盛開。世所罕見。特喚李內翰仁老,金內翰克己,李留院湛之,咸司直淳及予。占韻命賦云。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39자 · 낭독 0.4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玉顔初被酒。紅暈十分侵。葩複鍾天巧。姿嬌挑客尋。爇香晴引蝶。散火夜驚禽。惜𧰟敎開晚。誰知造物心。

옥 같은 얼굴이 처음 술을 받아 붉은 무리가 십분 침노하였다 꽃잎이 겹쳐 하늘의 솜씨를 모았고 자태가 아리따워 손이 찾도록 돋운다 향을 사르니 갠 날에 나비를 부르고 불을 흩으니 밤에 새를 놀라게 한다 고움을 아껴 늦게 피게 하였으니 누가 조물주의 마음을 알랴

협주 2

後爲晉康公。

뒤에 진강공(晉康公)이 되었다.

自況予晚達。

내가 늦게 통달함을 스스로 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