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을살이가 즐겁다 말하지 마라莫導爲州樂
莫導爲州樂。爲州乃反憂。公庭喧似市。訟牒委如丘。忍課殘村稅。愁看滿獄囚。也無開口笑。況奈事遨遊。
고을살이가 즐겁다 말하지 마라 고을살이는 도리어 근심이다 관청 뜰이 저자처럼 시끄럽고 송사 문서가 언덕처럼 쌓인다 차마 쇠잔한 마을에 세금을 매기고 옥에 가득한 죄수를 시름겹게 본다 입을 열어 웃을 일도 없는데 하물며 놀이를 일삼는 것이랴
협주 1
四首
네 수.
莫導爲州樂。爲州憂轉新。怒顔訶郡吏。曲膝拜王人。屬郡行春慣。靈祠乞雨頻。片時閑未得。何計暫抽身。
고을살이가 즐겁다 말하지 마라 고을살이는 근심이 더욱 새롭다 성난 얼굴로 고을 아전을 꾸짖고 무릎을 굽혀 왕의 사자에게 절한다 속현에 봄 순행이 익숙하고 신령한 사당에 비 빌기가 잦다 잠깐도 한가함을 얻지 못하니 무슨 계책으로 잠시 몸을 빼랴
莫導爲州樂。爲州憂轉稠。身無尺帛暖。囊欠一錢留。妻恚嚬難解。兒飢哭不休。三年如未去。白髮欲渾頭。
고을살이가 즐겁다 말하지 마라 고을살이는 근심이 더욱 빽빽하다 몸에는 한 자 비단의 따뜻함도 없고 주머니에는 한 푼도 남은 것이 없다 아내는 성이 나 찡그림을 풀지 않고 아이는 주려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세 해가 지나도록 떠나지 못한다면 흰머리가 온 머리를 덮으려 하리라
憂深何以遣。些少宴遊晨。盞斝生靑暈。琴箏羃素塵。江山應蓄怨。花柳若爲春。不是風情薄。官箴大逼人。
근심이 깊으니 무엇으로 풀랴 잔치하며 노는 아침이 조금 있을 뿐이다 잔에 푸른 무리가 일고 거문고와 쟁에 흰 먼지가 덮였다 강산은 응당 원망을 쌓았을 것이요 꽃과 버들은 누구를 위해 봄이 되랴 풍정이 엷어서가 아니라 벼슬의 경계가 크게 사람을 다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