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1

시월 초닷새, 진화가 찾아와 묵으며 술자리를 벌이고 소식의 시로 저마다 짓다十月五日。陳澕見訪。留宿置酒。用蘇軾詩各賦。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6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端坐蕭然肖衲僧。愛君閑話更挑燈。人呼白日無雙客。身到靑雲第幾層。况有新詩淸似玉。解敎塵眼冷於氷。少年氣逸應欺我。沈約衣寬漸不勝。

단정히 앉아 쓸쓸함이 가사 입은 중을 닮았는데 그대의 한가한 이야기를 사랑해 다시 등불을 돋운다 사람들이 대낮에 둘도 없는 나그네라 부르는데 몸이 푸른 구름 몇째 층에 이르렀는가 하물며 새 시가 옥처럼 맑아 티끌 낀 눈을 얼음보다 차게 할 줄 앎에랴 젊은 기운이 뛰어나 응당 나를 속일 만하니 심약(沈約)처럼 옷이 헐거워져 점점 이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