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갈리는 나무相磨木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吾聞於古人。朋友貴切偲。道德以磨礱。如去玉之疵。嗟爾異於此。相磨反傷肌。南山有橋梓。俯仰父子儀。又聞交讓樹。東枝避西枝。爾幸同根生。何遽相讎爲。日夜掁且鬪。仰視無完皮。聲亦聽不平。赤憎皷揚颸。此木有佳實。我不願食之。呼奴卽斫去。囑以充晨炊。友道喪已久。此足爲箴䂓。
내가 옛사람에게 들으니 벗은 간절히 격려함을 귀히 여기고 도덕으로 갈고 다듬어 옥의 흠을 없애는 것과 같다 하였다 아, 너는 이와 달라 서로 갈아 도리어 살을 상한다 남산에 교목(橋木)과 재목(梓木)이 있어 굽어보고 우러름이 아비와 아들의 법도다 또 서로 사양하는 나무가 있어 동쪽 가지가 서쪽 가지를 피한다 들었다 너는 다행히 한 뿌리에서 났는데 어찌 그리 급히 서로 원수가 되는가 밤낮으로 부딪고 또 싸워 우러러보니 온전한 껍질이 없다 소리도 듣기에 편치 않아 바람을 북처럼 일으킴이 몹시 밉다 이 나무에 좋은 열매가 있어도 나는 그것을 먹기를 바라지 않는다 종을 불러 곧 베어 버리게 하고 아침 불 때는 데 채우라 당부한다 벗의 도가 없어진 지 이미 오래니 이것이 넉넉히 경계가 될 만하다
협주 1
俗云磨友木也。
세속에서 마우목(磨友木)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