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장원 연보가 화답하기에 차운하여 답하다房狀元衍寶見和。次韻答之。
居士年來了萬緣。唯有詩狂餘習氣。物或不類尋常看。窮搜細剖狀其異。此茶品絶可無詩。况復平生素酷嗜。悠然到此誰所餉。想自江淮煙瘴裏。爲恐淸香先發洩。牢鎖縹箱纏紫蘽。秘之不敢示情親。琭琭何曾數餘子。寓心獨待識茶人。不是風斤誰斲鼻。碎鐺撲火久不煎。正怯兒曹輕品味。譬如富貴深閨中。養得嬌姹鵶頭稚。眼高深恐嫁凡婿。着意東床期欲致。我今何者敢來試。意外忽逢仙分至。房公落落天上人。褚裒皮裏陽秋備。評人餘論移於茶。說脉論源聊見寄。讀了冷冷洗煩悶。恰如醉面洒寒水。對茶索酒頗似狂。可笑前言眞戱耳。草庵他日叩禪居。數卷玄書討深旨。雖老猶堪手汲泉。一甌卽是參禪始。
거사는 근년에 온갖 인연을 끝냈으나 오직 시에 미친 버릇만 남았네 물건이 예사롭지 않으면 끝까지 뒤지고 잘게 쪼개어 그 다름을 그려 내네 이 차는 품질이 뛰어나니 시가 없을 수 있으랴 하물며 평생 본디 몹시 즐기던 것임에랴 아득히 여기 이른 것은 누가 보낸 것인가 아마 강회(江淮)의 안개와 장기 속에서 왔으리 맑은 향이 먼저 새어 나갈까 두려워 옥빛 상자에 굳게 잠그고 자줏빛 끈으로 동였네 감추어 두고 가까운 이에게도 감히 보이지 않으니 반짝이는 이것을 어찌 남들에게 셈해 주랴 마음을 부쳐 홀로 차 아는 사람을 기다렸으니 바람 같은 도끼가 아니면 뉘 코끝을 깎으랴 솥을 부수고 불을 꺼 오래 달이지 않은 건 아이들이 가벼이 맛볼까 겁내서였네 비유컨대 부귀한 깊은 규방에서 어여쁘고 아리따운 아이를 길러 눈이 높아 범상한 사위에게 시집보낼까 깊이 두려워 마음을 두어 좋은 사윗감을 얻으려 함과 같네 나는 무엇이기에 감히 와서 맛보는가 뜻밖에 문득 신선의 분수가 이르렀네 방공은 우뚝한 하늘 위 사람이라 저부(褚裒)처럼 속에 춘추의 저울을 갖추었네 사람 품평하던 남은 말을 차로 옮겨 맥을 짚고 근원을 논해 부쳐 왔네 다 읽으니 서늘하게 답답함이 씻겨 마치 취한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듯하네 차를 앞에 두고 술을 찾음이 자못 미친 듯하니 우스워라 앞서 한 말은 참으로 장난이었네 훗날 초암의 선방을 두드려 몇 권 현묘한 글로 깊은 뜻을 따지리 늙었어도 손수 샘물을 길을 만하니 한 사발이 곧 참선의 시작이네
협주 1
房爲內侍。
방공은 내시(內侍)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