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3

진 한림이 묘 정자의 대은루에 쓴 시에 차운하다 — 저자 가에 있다次韻陳翰林題苗正字大隱樓。在市邊。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94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我不欲閑門飮酒省賓客。欲向長安市上大會酒徒浮太白。又不欲曲房密室唱小詞。欲向豪家俠宅高歌與吹笛。愁人矉額不言愁。有如氷底之水嗚咽不快流。丈夫愁來卽大哭。不宜暗泣空低頭。達哉苗君大隱九市中。笑却喰松喫水靑山幽。

나는 한가한 문 닫고 술 마시며 손을 줄이고 싶지 않고 장안 저잣거리에서 술꾼을 크게 모아 큰 잔을 띄우고 싶네 또 굽은 방 밀실에서 작은 노래 부르고 싶지 않고 호협한 집에서 소리 높여 노래하며 피리를 불고 싶네 시름겨운 이는 이맛살만 찌푸리고 시름을 말하지 않으니 마치 얼음 밑 물이 흐느끼며 시원히 흐르지 못함과 같네 장부는 시름이 오면 곧 크게 울 것이지 남몰래 울며 부질없이 고개 숙일 것이 아니네 통달하다 묘군이여 아홉 저자 가운데 크게 숨었으니 솔을 먹고 물을 마시는 그윽한 청산을 도리어 비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