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3

김대년이 기생에게 준 시에 차운하다 — 서를 아우르다次韻金大年贈妓幷序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68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서

夜飮梁君南一家。金君大年醉眠。妓以空盞就勸誑之。金起而欲飮不得。因戱爲一絶贈之。予卽和之云。

양남일의 집에서 밤에 술을 마시는데 김대년이 취하여 졸았다. 기생이 빈 잔을 들고 나아가 권하며 속였다. 김이 일어나 마시려 했으나 마시지 못했다. 이에 장난삼아 절구 한 수를 지어 주기에 내가 곧 화답하였다.

知君閬苑誤翻觴。見謫無聊下殿堂。坐爾舊狂雖失飮。尙緣仙分入平康。

알겠네 그대가 낭원(閬苑)에서 잘못 잔을 엎질러 귀양 와 무료히 전당을 내려온 것을 그 옛 미친 버릇 탓에 비록 술은 놓쳤으나 그래도 신선의 인연으로 평강리(平康里)에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