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4

여름날 개국사에 중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못가에서 짓다夏日。開國寺尋僧不遇。池上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56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板扉牢鎖寂無僧。還傍淸池避暑蒸。此去都城無幾步。倚林閑坐尙慵興。

널문이 굳게 잠기고 고요히 중이 없어 도로 맑은 못가에서 무더위를 피하네 여기서 도성까지 몇 걸음 되지 않으나 숲에 기대어 한가히 앉으니 일어나기도 게으르네

2둘째 수

兀坐池邊草作茵。旋風吹起落冠巾。煙低綠樹縈羅帶。露滴靑荷漾水銀。

못가에 우두커니 앉아 풀을 자리 삼으니 회오리바람이 불어 일어 갓과 두건이 떨어지네 안개는 낮게 푸른 나무에 비단 띠처럼 감기고 이슬은 푸른 연잎에 떨어져 수은처럼 일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