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장로와 박환고가 무궁화를 논한 것에 차운하다次韻文長老,朴還古論槿花。
1서
長老文公,東皐子朴還古。各論槿花名。或云無窮。無窮之意。謂此花開落無窮。或云無宮。無宮之意。謂昔君王愛此花。而六宮無色。各執不決。因探樂天詩。取其韻各賦一篇。亦勸予和之。
장로 문공과 동고자 박환고가 각기 근화(槿花)의 이름을 논하였다. 하나는 무궁(無窮)이라 하니, 무궁의 뜻은 이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끝이 없음을 이른다. 하나는 무궁(無宮)이라 하니, 무궁의 뜻은 옛날 임금이 이 꽃을 사랑하여 육궁(六宮)이 빛을 잃었음을 이른다. 각기 고집하여 결말이 나지 않았다. 이에 백낙천의 시를 찾아 그 운을 취해 각기 한 편씩 지었다. 또 나에게도 화답하기를 권하였다.
협주 1
并序
서를 아우르다.
槿花之二名。發自吾二友。滯一各不移。若尙左尙右。我將試新勇。兩敵破一手。嘗聞古之人。戱韭以爲九。宮窮亦似戱。初傳自誰口。予獨立可斷。如辨醇醨酒。此花片時榮。尙欠一日久。人嫌似浮生。不忍見落後。反以無窮名。儻可無窮有。二子聞之驚。闔吻如閉牖。我說誠有憑。問君肯之否。如將移諸朝。亦可言亥首。
근화의 두 이름은 내 두 벗에게서 나왔네 하나에 막혀 각기 옮기지 않으니 왼쪽을 높이고 오른쪽을 높이는 것 같네 내 새 용기를 시험하여 두 적수를 한 손에 깨뜨리려 하네 일찍이 들으니 옛사람이 부추 구(韭) 자를 장난삼아 아홉 구(九) 자라 하였다지 궁(宮)이니 궁(窮)이니 하는 것도 장난 같으니 처음에 누구의 입에서 전해졌는가 나 홀로 서서 판가름할 수 있으니 진한 술과 묽은 술을 가리듯 하리 이 꽃은 잠깐 피어 하루도 오래가지 못하네 사람들은 뜬 삶과 같음을 싫어하여 진 뒤를 차마 보지 못하네 도리어 무궁이라 이름 지었으니 혹 끝없이 있게 하려 함인가 두 사람이 듣고 놀라 입을 다물기를 창문 닫듯 하네 내 말에 참으로 근거가 있으니 그대에게 묻노니 수긍하는가 만일 이것을 조정에 옮긴다면 또한 「해수(亥首)」라 말할 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