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6

이튿날 다시 네 수를 지어 부치다明日復以四首寄之。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4 · 한자 112자 · 낭독 1.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減却花中一朶春。削成手杖尙堪珍。芳情莫恨隨殘叟。我亦從前薄倖身。

꽃 가운데 한 떨기 봄을 덜어 내어 깎아 지팡이를 만들었으니 그래도 귀할 만하네 꽃다운 정이 늙은이를 따르게 된 것을 한하지 말게 나 또한 예로부터 박정한 몸이었네

협주 1

皆代權君。

다 권군을 대신하여 지은 것이다.

2둘째 수

繁英曾占十分春。豈擬終成老境珍。惱盡人情花亦老。却來扶我一閑身。

무성한 꽃이 일찍이 십분의 봄을 차지했으니 어찌 끝내 늘그막의 보배가 될 줄 헤아렸으랴 사람의 마음을 다 애태우고 꽃도 늙어 도리어 와서 내 한가한 몸을 붙들어 주네

3셋째 수

靜尋山寺醉尋春。步捷方知杖是珍。觸境歸來堪送老。感君專與百年身。

고요히 산 절을 찾고 취해 봄을 찾을 때 걸음이 빨라야 비로소 지팡이가 보배인 줄 아네 이르는 곳마다 돌아와 늘그막을 보낼 만하니 그대가 백 년의 몸에 오로지 준 것에 감격하네

4넷째 수

晚年慵似泥人春。六尺殘軀漸自珍。寸步尙期扶杖起。都將柱杖作吾身。

만년엔 게으르기가 진창에 빠진 사람의 봄 같아 여섯 자 남은 몸을 점점 스스로 아끼네 한 치 걸음도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기를 기약하니 온통 지팡이를 내 몸으로 삼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