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튿날 밤 꿈에 어떤 사람이 「타첩하라 타첩하라」 하고 세 번까지 부르기에 놀라 일어나 시를 짓다十二日夜夢。有人呼云打疊打疊。至于三。驚起有詩。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打疊打疊呼三聲。夢中之言定何謂。本無一物可打疊。唯檢此身餘有幾。
「타첩(打疊)하라 타첩하라」 세 번을 부르니 꿈속의 말이 대체 무슨 뜻인가 본디 챙길 만한 물건 하나 없으니 오직 이 몸을 살펴본들 남은 것이 얼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