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랑(侍郞) 백전(百全)이 화답하기에 다시 차운하여 받들어 답하다, 두 수李侍郞百全見和。復次韻奉答。二首
1첫째 수
平生事業付詩筵。千首何曾慱一錢。忽得犀珍裝帶重。不須獸錦奪袍鮮。感君親把珠聯賀。愧我虛敎玉趾旋。不但巾箱深祕畜。端知樂府遍流傳。讀成閑搨長聲詠。驚破比隣殷鼾眠。中有一端嘲戲事。酒狂蹤迹說當年。
평생의 사업을 시 짓는 자리에 붙였으니 천 수를 지은들 언제 한 푼인들 얻었으랴 문득 무소뿔 보배를 얻어 띠를 무겁게 꾸몄으니 짐승 무늬 비단으로 고운 도포를 빼앗을 것 없네 고맙네 그대가 몸소 구슬 이은 글로 하례해 준 것이 부끄럽네 내가 부질없이 귀한 발걸음을 돌리게 한 것이 두건 상자에 깊이 감추어 둘 뿐 아니라 악부(樂府)에 두루 퍼져 전하리라 참으로 알겠네 읽고 나서 한가로이 베껴 소리 길게 읊으니 이웃의 드렁드렁 코 고는 잠을 놀라 깨우네 그 가운데 한 가지 놀리는 일이 있으니 술 미치광이 노릇 하던 그해의 자취를 말한 것이네
협주 1
公親訪贈詩。以無客位於門外坐話故云。
공이 몸소 찾아와 시를 주었는데, 손님 자리가 없어 문밖에 앉아 이야기했기에 그렇게 말했다.
2둘째 수
才高當世氣兼人。富貴駸駸又逼身。尙有無窮前去路。何妨暫閱後來薪。如予正合鮎緣竹。知子行須驥逸塵。豈意靑雲猶記舊。肯臨白屋不嫌貧。追嗟此日班荊久。更擬明年結草新。趁取花時邀枉駕。紋椒一局送殘春。
재주가 당대에 높고 기운이 남을 겸했으니 부귀가 성큼성큼 또 몸에 다가오네 아직 앞으로 갈 길이 끝없이 있으니 잠시 뒤에 오는 땔나무에 밀린들 무엇이 해로우랴 나 같은 이는 참으로 메기가 대를 오르는 격이나 그대는 장차 준마가 티끌을 벗어나듯 하리라 알겠네 어찌 뜻했으랴 푸른 구름에 올라서도 옛일을 기억하여 흰 띠집에 임하기를 꺼리지 않고 가난을 싫어하지 않을 줄을 이날 가시덤불에 오래 앉았던 것을 뒤늦게 탄식하고 다시 내년에 풀을 맺어 갚기를 새로 헤아리네 꽃 필 때를 타서 수레를 굽혀 오시기를 청하여 무늬 새긴 판 한 판으로 남은 봄을 보내세
협주 2
公久淹四品。
공이 오래 사품에 머물렀다.
予亦淹三品。
나도 삼품에 오래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