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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국께 올리다, 두 수 — 서를 아우른다上崔相國二首幷序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5 · 한자 251자 · 낭독 2.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서

某昨蒙鈞慈許參兩府一會華筵。仍賜斑犀鞓帶一腰令帶之。親臨觀焉。枯瘦之姿。爛生光彩。眞分外之榮也。又僕在陳久矣。兼令別頒月捧。以救垂死之命。退思厚眷。不勝感荷。謹成惡詩二首。奉謝萬一云。

저는 지난번 상공의 은혜를 입어 양부(兩府)의 한 모임인 화려한 자리에 참여하도록 허락받았습니다. 이어 얼룩 무소뿔 가죽띠 한 벌을 내리시고 그것을 띠게 하시고는 몸소 오시어 보셨습니다. 마르고 여윈 모습에 빛나는 광채가 났으니 참으로 분수에 넘치는 영광이었습니다. 또 저는 양식이 떨어진 지 오래인데, 아울러 월봉을 따로 내리게 하시어 죽어 가는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물러나 두터운 돌보심을 생각하니 감격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변변찮은 시 두 수를 지어 만분의 하나나마 사례합니다.

협주 1

今晉陽侯也

지금의 진양후(晉陽侯)이다.

2첫째 수

三公聯席預華筵。更受文犀直萬錢。較日初生光更爛。譬金方鍊色逾鮮。初疑蟹脚徘徊去。還認龜跟躑躅旋。但恐微官輕帶著。却招外謗忽喧傳。榮生里巷朝爭賀。誇向妻兒夜未眼。一𫌮千年如祝壽。凡於十𫌮十千年。

세 정승과 자리를 나란히 하여 화려한 잔치에 참여하고 다시 무늬 무소뿔 띠를 받으니 값이 만 전이네 갓 돋은 해에 견주면 빛이 더 찬란하고 이제 막 불린 금에 비기면 빛깔이 더욱 곱네 처음엔 게 다리가 서성이며 가는가 의심했고 다시 거북 발꿈치가 머뭇거리며 도는 것인가 여겼네 다만 두렵기는 낮은 벼슬아치가 가벼이 띠를 둘렀다가 도리어 바깥의 비방을 불러 문득 떠들썩하게 전해질까 하는 것 영광이 마을에 나서 아침이면 다투어 하례하고 처자에게 자랑하느라 밤에도 잠들지 못하네 띠돈(𫌮) 하나가 천 년이라 수를 비는 것 같으니 무릇 열 개면 만 년이네

右謝帶

위의 것은 띠를 사례한 것이다.

4둘째 수

官爲三品許多人。世上寒窮。獨此身。餓僕長嚬慵作屋。羸蹄忽斃絶供薪。一家罷釀甁無酒。數日停炊甑有塵。豈意鈞階垂眷顧。別頒月俸慰飢貧。舂珠狼籍來相積。感淚滂沱拭更新。一斛千春如祝壽。凡於十斛十千春。

벼슬이 삼품인 사람이 허다한데 세상에서 춥고 궁한 것은 유독 이 몸이네 주린 종은 늘 찡그리며 집 짓기를 게을리하고 여윈 말이 문득 죽어 땔나무 대는 것이 끊겼네 온 집이 술 빚기를 그만두어 병에 술이 없고 며칠 불 때기를 멈추어 시루에 먼지가 앉았네 어찌 뜻했으랴 상공께서 돌보아 주시어 월봉을 따로 내리시어 주리고 가난함을 위로하실 줄을 찧은 구슬 같은 쌀이 어지러이 와서 쌓이니 감격의 눈물이 쏟아져 닦아도 다시 새로 흐르네 한 섬이 천 봄이라 수를 비는 것 같으니 무릇 열 섬이면 만 봄이네

협주 1

初移都。皆作屋。予未爾。

처음 도읍을 옮겼을 때 다들 집을 지었으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右謝祿

위의 것은 녹을 사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