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팔월 열여드렛날 처음 추밀원에 숙직하며 내성(內省)의 김 상국 인경에게 부치다, 네 수癸巳八月十八日。始直樞密院。寄內省金相國仁鏡。四首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紫樞眞與璧門連。疑是無階直上天。此去黃扉猶隔礙。院胥休作宰臣傳。
자줏빛 추밀원은 참으로 벽문(璧門)과 잇닿아 섬돌 없이 곧바로 하늘에 오르는가 싶네 여기서 황비(黃扉)까지는 아직 막힌 데가 있으니 원의 아전은 재신(宰臣)이라 전하지 말라
협주 1
出入院吏呼宰臣
드나들 때 원의 아전이 재신이라 불렀다.
2둘째 수
鞓帶霜髥尙舊形。忽忘新占大官名。欲知此日非前日。兩箇黃鶯引導行。
가죽띠에 서리 같은 수염은 아직 옛 모습인데 문득 큰 벼슬 이름을 새로 차지한 것을 잊었네 오늘이 지난날과 다른 줄 알고자 하는가 두 마리 꾀꼬리가 앞을 인도해 가네
3셋째 수
公入鴻樞我到遲。我來公已向龍池。駑駘逐驥眞堪笑。十駕猶難附尾馳。
공은 추밀에 들었고 나는 늦게 이르렀는데 내가 오니 공은 이미 용지(龍池)로 향했네 둔한 말이 준마를 좇으니 참으로 우습네 열흘을 달려도 꼬리에 붙어 달리기 어렵네
4넷째 수
拾遺當日得同榮。及到鈞階莫趁行。同甲猶爲雌戊子。應緣一月後公生。
습유 시절엔 그날 함께 영화를 얻었는데 정승 자리에 이르러서는 따라가지 못하네 같은 갑자인데도 무자(戊子)의 아우가 되는 것은 아마 한 달 뒤에 태어난 까닭이리
협주 1
昔同爲正言。
옛날 함께 정언(正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