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8

바다를 바라보며 도읍 옮긴 것을 뒤미처 기뻐하다望海因追慶遷都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84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遷都自古上天難。一旦移來似轉丸。不是淸河謀大早。三韓曾已化胡蠻。

도읍을 옮기는 일은 예로부터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려운데 하루아침에 옮겨 온 것이 알을 굴리듯 했네 청하(淸河)의 꾀가 매우 이르지 않았던들 삼한은 이미 오랑캐 땅으로 바뀌었으리

2둘째 수

百雉金城一帶河。較量功力孰爲多。萬千胡騎如飛鳥。咫尺蒼波略未過。

백 겹 성가퀴의 쇠성과 한 줄기 강 가운데 공력을 견주면 어느 쪽이 더한가 만천의 오랑캐 기병이 나는 새 같아도 지척의 푸른 물결을 조금도 건너지 못했네

3셋째 수

表裏江山坐萬家。舊京形勝復何加。已知河勝金城固。且更諳他德勝河。

안팎이 강산이라 만 집이 자리 잡았으니 옛 서울의 빼어난 형세인들 여기에 무엇을 더하랴 강이 쇠성의 굳음보다 나은 줄은 이미 알거니와 다시 덕이 강보다 나은 줄도 알아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