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8

병신년 시월 어느 날 표(表)를 올려 물러나기를 청했는데, 임금이 표를 안에 두시고 내시 김영초(金永貂)를 보내 간곡히 타일러 다시 일어나게 하셨다. 이날 임금의 사자를 보낸 뒤에 짓다丙由十月日。上表乞退。上留表於內。遣內侍金永貂。曲諭復起。是日送天使後有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6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中使傳宣入草堂。鞠躬如對赭袍光。雖然杤質霑春露。其奈殘生迫夕陽。身似雲輕宜可卷。語從天隨若爲量。聖朝求舊眞如此。拜命憧惶泣數行。

내시가 임금의 말씀을 전하러 초당에 드니 몸을 굽히기를 붉은 곤룡포 빛을 마주한 듯했네 비록 썩은 재목이 봄 이슬에 젖었으나 남은 목숨이 저녁 해에 다가선 것을 어찌하랴 몸은 구름처럼 가벼워 거둘 만하나 말씀이 하늘에서 좇아 내리니 어찌 헤아리랴 거룩한 조정이 옛 신하를 찾음이 참으로 이러하니 명을 받자옵고 두려워 떨며 몇 줄기 눈물을 흘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