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9

신령한 단약 찬靈丹贊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96자 · 낭독 2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我夢飛上丹霄廷。帝呼使前語丁寧。授我神藥曄而赬。臣拜而受兩手擎。圓光流轉搖目請。臣戇不識是何名。帝曰九鼎之雲英。飛丹紅華爲弟兄。外包八石內金精。稟氣甲丙結魄庚。憫爾下界勞其形。九竅焦涸六疾萌。恐爾營衛從此傾。終與草木同凋零。汝速呑此如含餳。使汝顔色還孩嬰。我蹇而屯帝所令。胡爲寵我以長生。此是天賜不可輕。服之當先浴蘭香。豈惟已我狂如酲。豈獨使我心和平。會將齒髮鬪籛彭。腦滿骨輕雙鬢靑。兩腋翩翩生羽翎。挾以雙鳳駕霞軿。飛昇上界揖仙靈。下視人世戲焦螟。

나는 꿈에 붉은 하늘의 뜰로 날아올랐네 천제가 불러 앞에 나오게 하고 간곡히 말씀하시며 빛나고 붉은 신령한 약을 내게 주시니 신이 절하고 두 손으로 받들어 받았네 둥근 빛이 흘러 돌아 눈을 흔들기에 청하기를 「신은 어리석어 이것이 무슨 이름인지 모릅니다」 하니 천제가 이르시기를 「아홉 솥의 운영(雲英)이니 나는 단사와 붉은 꽃이 형제가 되고 밖은 여덟 돌로 싸고 안은 금의 정기라 갑(甲)과 병(丙)에서 기운을 받고 경(庚)에서 넋을 맺었다 네가 아랫세상에서 몸을 수고롭게 하여 아홉 구멍이 타서 마르고 여섯 병이 싹트는 것이 가엾다 네 영위(營衛)가 이로부터 기울어 마침내 초목과 함께 시들어 떨어질까 두렵다 너는 어서 이것을 엿을 머금듯 삼켜 네 얼굴빛을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하라」 하셨네 나는 절뚝이고 막힌 몸인데 천제께서 명하시니 어찌하여 나를 오랜 삶으로 사랑하시는가 이는 하늘이 주신 것이라 가벼이 여길 수 없으니 먹기 전에 마땅히 먼저 난초 향에 목욕하리라 어찌 다만 술 깨듯 내 미친 것을 그치게 할 뿐이랴 어찌 다만 내 마음을 화평하게 할 뿐이랴 장차 이와 머리털로 전갱(籛鏗)·팽조와 겨루고 골이 차고 뼈가 가벼워 두 귀밑머리가 푸르리 두 겨드랑이에 훨훨 깃이 나서 두 봉황을 끼고 노을 수레를 몰아 윗세상으로 날아올라 신선에게 읍하고 인간 세상을 초명(焦螟)처럼 내려다보며 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