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엮은 《어의촬요방(御醫撮要方)》 서新集御醫撮要方序
夫有生之所重者。身與命而已矣。雖死生壽夭皆關乎天。若因節宣失適。爲疾恙所寇。而無良方妙藥以理之。則其間豈無橫失其命者耶。是古聖賢所以著本草,千金,斗門,聖惠諸方。以營救萬生之命者也。然部秩繁浩。難於省閱。其若寢疾彌留。勢可淹延時日。則謁醫可也。搜諸書求其方。亦可也。至如暴得重病。蒼皇危急。則又何暇謁醫搜書之是爲也。不若採菁撮要。以爲備急之具也。國朝有茶房所集藥方一部。文略效神。可濟萬命。以歲久脫漏。幾於廢失矣。今樞密相公崔諱宗峻。見而惜之。思欲摹印以廣其傳。以此聞于上。上遂欣然頷可。公於是分爲二卷。又添附諸方之最要者。使人繕寫。名之曰御醫撮要。承制勑送西京留守官彫印。使流播於人間。是亦聖朝視民如赤子之仁政也。抑又士君子所以汎濟含生之意也。噫。有善不可蓋者。予守也。公又命之爲序。則其可避乎。敢再拜略書梗槩耳。時丙戌四月日。序。
무릇 삶이 있는 이가 무겁게 여기는 것은 몸과 목숨일 뿐이다. 비록 죽고 살고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렸다 하나, 만약 조절함이 알맞음을 잃어 병에 침노당했는데 좋은 처방과 묘한 약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 사이에 어찌 뜻밖에 그 목숨을 잃는 이가 없겠는가. 이것이 옛 성현이 《본초(本草)》·《천금(千金)》·《두문(斗門)》·《성혜(聖惠)》 같은 여러 처방을 지어 만 생명을 구하려 한 까닭이다.
그러나 편질이 번거롭고 넓어 살펴 읽기 어렵다. 만약 병으로 누워 오래 끌어 형세가 시일을 늦출 만하다면 의원을 찾아가도 좋고 여러 책을 뒤져 그 처방을 구해도 좋다. 그러나 갑자기 중한 병을 얻어 허둥지둥 위급한 데 이르러서는 또 어느 겨를에 의원을 찾고 책을 뒤지겠는가. 알짜를 캐고 요긴한 것을 모아 급할 때 갖출 도구로 삼는 것만 못하다.
나라에 다방(茶房)이 모은 약방문 한 부가 있는데 글은 간략하고 효험은 신묘하여 만 생명을 건질 만하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되어 빠지고 새어 거의 없어질 지경이었다. 이제 추밀상공 최휘 종준(崔諱宗峻)이 이를 보고 아깝게 여겨 찍어 내어 그 전함을 넓히고자 생각하고 이를 임금께 아뢰었다. 임금이 마침내 기꺼이 끄덕여 허락하셨다. 공이 이에 두 권으로 나누고 또 여러 처방 가운데 가장 요긴한 것을 덧붙여 사람을 시켜 베껴 쓰게 하고, 이름을 《어의촬요》라 하였다. 명을 받들어 서경유수관(西京留守官)에 보내 새겨 찍게 하여 인간에 퍼지게 하였으니, 이 또한 거룩한 조정이 백성 보기를 갓난아이같이 하는 어진 정사요 또한 사군자가 널리 살아 있는 것을 건지려는 뜻이다.
아, 착한 일이 있으면 덮어 둘 수 없는 것이 내가 지키는 바다. 공이 또 나에게 서를 지으라 명하니 어찌 피할 수 있으랴. 감히 두 번 절하고 대강을 적을 뿐이다. 때는 병술년 사월 아무 날에 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