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심》과 삼십칠품 찬송 서妙法蓮華經心幷三十七品讚頌序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妙法蓮華經心四句偈者。文簡旨備。含一部之義。雖衰耄多忘及女人不識文字者。亦易誦持。與讀大本同其利。則實可謂用力少而見功多者也。其所謂三十七品讚頌者。不知誰所撰歟。愚竊疑後之若沙門法師者。其意豈以爲向所謂老忘與女人。其根器不同。有止讀經心者。有欲讀一部則不及。而讀經心四句則有餘者。故於三十七品。各著讚頌。置於不及有餘之間。引而進之。輒欲勸之者歟。侍郞金元瑜得唐本。切欲摹印廣施於人。其爲利可涯哉。旣募工彫鏤。因乞予冠之以序云。
《묘법연화경심》의 네 구 게송은 글이 간략하되 뜻이 갖추어져 한 부의 뜻을 머금었다. 비록 늙어 잘 잊는 이와 여인으로 글자를 알지 못하는 이라도 또한 쉽게 외워 지닐 수 있어 큰 본을 읽는 것과 그 이로움이 같다. 그러니 실로 힘을 적게 들이고 공을 많이 보는 것이라 할 만하다.
이른바 삼십칠품 찬송이라는 것은 누가 지은 것인지 알지 못한다. 어리석은 내가 가만히 짐작하기로는 뒷날의 사문(沙門)이나 법사 같은 이가 아닐까 한다. 그 뜻은 아마 앞서 말한 늙어 잊는 이와 여인은 그 근기가 같지 않아, 다만 경심(經心)만 읽는 이도 있고 한 부를 읽으려 하면 미치지 못하되 경심의 네 구를 읽으면 남는 이도 있으므로, 삼십칠품에 각기 찬송을 지어 미치지 못함과 남음의 사이에 두어 이끌어 나아가게 하고 문득 권하려 한 것인가 한다.
시랑 김원유(金元瑜)가 당본(唐本)을 얻어 간절히 찍어 내어 널리 사람에게 베풀고자 하니 그 이로움이 끝이 있으랴. 이미 장인을 모아 새기고 이어 내게 서를 앞머리에 얹어 달라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