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변고에 재앙을 없애는 도량의 소星變消災道場疏
如來旋敎令之輪。身現怒像。神呪熾光明之焰。威服群魔。苟結界以歸心。卽轉災而爲福。伏念乘時板蕩。託位重艱。若抱火厝薪。雖軫思危之念。如膠柱調瑟。莫知通變之機。故制度未得其中。而怨謗多興於下。况經征戰已後。多是瘡痍之餘。民亦勞止而有甚尾赬。國已病焉而幾至蹠戾。政刑所失。恠異滋彰。近承候史之言。連有彗祅之見。或大陰掩軒轅之度。或流星入羽林之庭。天譴孔明。盖欲寡人之省窹。予德不類。且將何善以鎭禳。惟玆微密之門。實是神通之印。竭帑藏而黷祀也。不若借靈丹之力。繕甲兵而嚴守也。不若仗金杵之威。玆闢禁闈。式張覺席。香泥塗地。飾淨範之莊嚴。貝葉開函。厲梵聲而宣振。精衷所格。妙力遄加。伏願六氣順時。五緯軌道。干戈載戢。內奸外侮之自消。刁斗不鳴。東鄙北陲之永靜。云云。
여래께서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돌리시매 몸으로 성난 모습을 나타내시고, 신비한 주문이 광명의 불꽃을 치성하게 하여 뭇 마귀를 위엄으로 굴복시킵니다. 진실로 경계를 맺고 마음을 돌리면 곧 재앙을 돌려 복으로 삼습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어지러운 때를 타고 무겁고 어려운 자리에 몸을 맡겼습니다. 불을 안고 섶나무 위에 둔 듯하여 비록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마음을 아프도록 지녔으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 놓고 비파를 고르는 것 같아 변화에 통하는 기틀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제도가 알맞음을 얻지 못하여 원망과 헐뜯음이 아래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하물며 싸움을 겪은 뒤라 대개 상처 입고 남은 사람들입니다. 백성이 또한 고달파 꼬리가 붉어진 물고기보다 심하고, 나라가 이미 병들어 거의 어그러짐에 이르렀습니다. 정사와 형벌이 그르친 바에 괴이한 일이 더욱 드러납니다.
요즈음 하늘을 살피는 관원의 말을 들으니 살별의 요사한 조짐이 잇달아 나타난다 합니다. 혹은 태음(大陰)이 헌원(軒轅) 별자리의 도수를 가리고, 혹은 별똥별이 우림(羽林)의 뜰에 들었습니다. 하늘의 꾸짖음이 매우 밝으니 대개 과인이 살펴 깨닫기를 바라심입니다. 내 덕이 착하지 못하니 또 장차 무슨 착한 일로 눌러 물리치겠습니까.
오직 이 미묘하고 은밀한 문이 참으로 신통한 도장입니다. 나라 곳간을 다 비워 제사를 번거롭게 함은 신령한 단약의 힘을 빌림만 못하고, 갑옷과 병기를 손질하여 엄히 지킴은 금강저의 위엄을 믿음만 못합니다.
이에 대궐 문을 열고 깨달음의 자리를 폅니다. 향 진흙을 땅에 발라 깨끗한 법식의 장엄을 꾸미고, 패엽경의 함을 열어 범음을 가다듬어 널리 떨칩니다. 정성된 속마음이 이르는 바에 묘한 힘이 속히 더하여지기를 바랍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여섯 기운이 철을 따르고 다섯 별이 제 길을 지키며, 방패와 창이 거두어져 안의 간사함과 밖의 업신여김이 절로 사라지고, 조두 소리가 울리지 않아 동쪽 변두리와 북쪽 변방이 길이 고요하게 하소서. 아래는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