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

천마산(天磨山)에 머물며 짓다寓天磨山有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76자 · 낭독 0.8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世人但取山崔嵬。迺以天磨而號之。爾雖高高千萬仞。天可磨耶義不宜。媧皇五色石。鍊之補天虧。天虧尙可補。豈肯相磨爲。天下有山豈遁象。改曰遁嵓何所疑。我今來遁是亦晚。二陰寢長今方知。

세상 사람들은 다만 산이 높고 험한 것만 보고 이에 천마라 이름 붙였네 네가 아무리 천만 길 높다 한들 하늘을 갈아 낼 수 있으랴, 뜻이 마땅치 않다 여와씨(媧皇)의 다섯 빛깔 돌을 달구어 이지러진 하늘을 기웠으니 이지러진 하늘도 오히려 기워 메울 수 있거늘 어찌 즐겨 서로 갈아 대려 하겠는가 하늘 아래 산이 있으니 어찌 숨는 모습이 아니랴 둔암(遁嵓)이라 고쳐 부른들 무엇을 의심하랴 내 이제 와서 숨으니 이 또한 늦었구나 두 음(陰)이 점점 자라는 줄을 이제야 알았네

협주 1

予辛亥年。久寄此山。至自稱白雲居士。時有此作。

내가 신해년에 이 산에 오래 붙어살면서 스스로 백운거사(白雲居士)라 일컫기까지 하였다. 그때 이 작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