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기거주와 이 시랑이 「흰 것을 읊다」에 화답한 시에 차운하다次韻朴起注李侍郞和詠白詩。
堅皆依墨辨。尙或自玄經。宛若何郞面。依然綺皓形。春迴玉蘂觀。秋入荻花汀。荑手揎衫露。絲鬚逐鑷零。曝黃衣化雪。掃黑局鋪星。遠浦平拖素。濃雲巧展屛。生虛坐自閱。浮大飮難醒。瓊液看斟盌。霓裳問舞庭。好敎㡛氏鍊。端遣染工停。入相沙堤築。登封玉牒銘。驈偸唯兩髀。鵲竊只雙翎。日作三光主。霜司萬物刑。毫飄諳兔窟。毛洒認鵬溟。下布門誠壯。飛劉水自靈。涴溪紗稱紬。淘浪石宜硎。食藿駒堪縶。鳴皐鶴可聽。牛酥麋沸鼎。人面酒盈甁。司馬稱呼鄙。何須更孟靑。
흼은 모두 먹에 견주어야 가려지고 더러는 「태현경(太玄經)」에서 절로 나오기도 하네 완연히 하안(何晏)의 얼굴 같고 의연히 기리계(綺里季) 같은 흰머리 노인의 모습일세 봄에는 옥예꽃 핀 도관으로 돌아들고 가을에는 물억새꽃 핀 물가로 들어가네 삘기 같은 손은 소매를 걷으면 드러나고 실 같은 수염은 족집게를 따라 떨어지네 누런 옷도 볕에 바래면 눈이 되고 검은 돌을 쓸어 낸 바둑판엔 별이 깔리네 먼 갯가는 평평히 흰 깁을 끌어 놓은 듯하고 짙은 구름은 교묘히 병풍을 펼친 듯하네 빈 방에 흰빛이 생기니 앉아서 절로 보고 큰 잔을 띄우면 마시고 깨어나기 어렵네 옥 같은 술을 사발에 따르는 것을 보고 예상무(霓裳舞)를 뜰에서 추느냐 묻네 마전장이에게 잘 바래게 하고 염색장이는 곧 그만두게 하네 재상이 되면 흰 모래 둑을 쌓고 봉선(封禪)에 오르면 옥첩(玉牒)에 새기네 흰 넓적다리 말은 두 다리만 흰빛을 훔쳤고 까치는 두 죽지만 훔쳤네 해는 세 빛의 주인이 되고 서리는 만물의 형벌을 맡네 붓털이 날리면 토끼 굴을 알겠고 털이 흩날리면 붕새의 바다를 알겠네 하비(下邳)의 여포(呂布)는 백문루(白門樓)에서 참으로 장했고 백수(白水)에서 날아오른 유씨(劉氏)는 물이 절로 신령했네 완사계(浣紗溪)의 깁은 명주라 일컫고 물결에 씻긴 돌은 숫돌로 알맞네 콩잎 먹는 흰 망아지는 매어 둘 만하고 언덕에서 우는 학은 들을 만하네 쇠젖으로 만든 수(酥)는 솥에서 끓어 넘치고 흰 낯빛인 사람에게는 술이 병에 가득하네 백사마(白司馬)라 부르는 것은 비루하니 어찌 다시 맹청(孟靑)까지 들먹이랴
협주 4
文秀,
문수(文秀),
需
수(需)
一作興
어떤 본에는 「흥(興)」으로 되어 있다.
堅皆依墨辨 — 「견백(堅白)은 모두 묵변(墨辯)에 기댄다」로 읽기도 한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