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서 웃다衾中笑
人間可笑事頻生。晝日情多笑未遑。半夜衾中潛自笑。殷於手拍口兼張。
세상에 우스운 일이 자주 생기나 낮에는 마음이 바빠 웃을 겨를이 없네 한밤중 이불 속에서 가만히 혼자 웃으니 손뼉 치고 입까지 벌리는 것보다 요란하네
衾中所笑雖非一。第一呵呵孰最先。文拙平時遲澁者。揮毫示捷貴人前。
이불 속에서 웃는 일이 하나만은 아니나 첫째로 껄껄 웃는 것은 무엇이 맨 앞인가 글이 서툴러 평소에는 더디고 껄끄럽던 자가 귀인 앞에서는 붓을 휘둘러 빠른 체하는 것일세
笑中第二又誰是。爲吏稍貪深自秘。一物入門人盡知。對人好說淸於水。
웃음 가운데 둘째는 또 누구인가 벼슬아치가 되어 조금 탐하면서 깊이 감추는 자일세 물건 하나가 문에 들어와도 사람들이 다 아는데 남 앞에서는 물보다 맑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네
笑中第三女不颺。鏡裏自看難自識。有人報導你顔姝。妄擬正妍多作色。
웃음 가운데 셋째는 얼굴이 곱지 못한 여자일세 거울 속 제 모습을 보고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누가 「그대 얼굴이 예쁘다」고 일러 주면 망령되이 정말 곱다 여겨 자주 낯빛을 꾸미네
협주 1
作一作喜。
「작(作)」은 어떤 본에는 「희(喜)」로 되어 있다.
笑中第四是予身。涉世無差僥倖耳。直方迂闊人皆知。自謂能圓登此位。
웃음 가운데 넷째는 바로 내 몸이니 세상을 살며 어긋남이 없었던 것은 요행일 뿐일세 곧고 모나며 세상에 어둡다는 것을 사람들이 다 아는데 스스로는 둥글게 굴어 이 자리에 올랐다 여기네
笑中第五是浮屠。邂逅佳人心已寄。目送飛鴻佯不看。故爲灰冷無心士。
웃음 가운데 다섯째는 중일세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마음은 이미 쏠렸으면서 눈은 날아가는 기러기를 좇으며 짐짓 보지 않는 체하고 짐짓 재처럼 식어 마음 없는 사람인 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