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사가 다시 앞 시에 화답해 보내 준 것에 차운하다次韻李學士復和前詩來贈
兩家相貴往來連。來不煩招往不牽。碁手勝饒聊寓戱。酒腸優劣亦隨便。從吾所好無非道。得意而遊卽是仙。百歲浮生能幾許。各鞭其後盡天年。
두 집이 서로 귀히 여겨 오감이 이어지니 올 때는 부르는 번거로움이 없고 갈 때는 끄는 이가 없네 바둑은 이기기도 접어 주기도 하며 애오라지 장난에 부치고 술이 센지 약한지도 또한 편한 대로 하네 내 좋아하는 바를 따르니 도 아님이 없고 뜻을 얻어 노니니 그것이 곧 신선일세 백 년 뜬 인생이 얼마나 되랴 저마다 그 뒤를 채찍질하여 타고난 해를 다하세
협주 1
百全
백전(百全)
指口唯期日飮連。虛襟早斷俗情牽。終身學道功何得。緣督爲經計獨便。久矣忘家心已佛。偶然落世骨猶仙。中存不皺君如會。休歎容顔化逐年。
입을 가리키며 날마다 이어 마시기만 기약하고 빈 가슴으로 일찍이 속정에 끌리는 것을 끊었네 평생 도를 배웠으나 공을 무엇 얻었던가 중도를 따라 법도로 삼는 것이 홀로 편하네 오래되었네, 집을 잊었으니 마음은 이미 부처요 우연히 세상에 떨어졌으나 뼈는 아직 신선일세 속에 주름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그대가 안다면 얼굴이 해마다 변한다고 탄식하지 마시게
협주 1
君好見楞嚴。故云。
그대가 「능엄경」 보기를 좋아하므로 이렇게 말했다.
換酒囊錢莫惜抽。春來何處不携遊。爲君作質蒙頻斲。與世同波各善游。暖暖妹妹翻自笑。狂狂伋伋始宜休。逢場觸物皆禪味。花月猶能落話頭。
술 바꿀 주머닛돈을 아껴 꺼내지 말라 봄이 오면 어디인들 손잡고 놀지 못하랴 그대를 위해 바탕이 되어 자주 깎임을 입고 세상과 함께 물결치며 저마다 잘 헤엄치네 좁은 앎에 스스로 흡족해하던 꼴이 도리어 스스로 우습고 미치고 허둥대던 짓은 이제 그만둠이 마땅하네 마당을 만나고 물건에 닿는 것마다 다 선(禪)의 맛이니 꽃과 달도 오히려 화두(話頭)에 떨어지네
협주 1
暖暖妹妹 — 저본 글자는 「妹妹」이나 「장자」 서무귀의 「暖姝」(제 좁은 앎에 스스로 흡족해하는 꼴)의 잘못으로 보아 고쳐 읽었다. ― 옮긴이
病中塵筆暫妨抽。楷洗今還付醉遊。殘迹似雲雖卷斂。聖恩如海足涵游。接花栽藥春方樂。嘯月吟風老未休。我欲更開耆舊會。憑君先辦錦纏頭。
병중이라 먼지 앉은 붓을 잠시 빼기 어려웠는데 이제 깨끗이 씻어 도로 취해 노는 데 부치네 남은 자취는 구름 같아 걷혀 버렸으나 임금의 은혜는 바다 같아 헤엄치기에 넉넉하네 꽃을 접붙이고 약초를 심으니 봄이 바야흐로 즐겁고 달에 휘파람 불고 바람을 읊기를 늙어도 그치지 않네 나는 다시 늙은 벗들의 모임을 열고자 하니 그대에게 먼저 놀이꾼에게 얹어 줄 비단을 마련해 달라 부탁하네
협주 1
近者有此會。予亦有心。故有此句。
근래에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나도 마음이 있었으므로 이 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