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노래白酒詩
予昔少壯時。喜飮白酒。以其罕遇淸者而常飮濁故也。及歷顯位。所飮常淸。則又不喜飮濁矣。豈以所習之然耶。近因致仕祿減。往往有淸之不繼者。不得已而飮白酒。則輒滯在胷鬲間。不快也。昔杜子美詩云。濁醪有妙理。何也。予昔常飮時。慣飮而已。實未知妙處。况今乎。蓋甫本窮者也。亦豈其以習而言之耶。遂作白酒詩云。
내가 젊고 씩씩하던 시절에는 막걸리 마시기를 좋아하였다. 맑은 술을 만나기 드물어 늘 흐린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를 거치게 되어서는 마시는 것이 늘 맑은 술이었으니, 그러자 또 흐린 술 마시기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익힌 바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요즈음 벼슬에서 물러나 녹이 줄어 이따금 맑은 술이 이어지지 않는 때가 있다. 하는 수 없이 막걸리를 마시면 번번이 가슴께에 얹혀 개운하지 않다.
옛날 두자미(杜子美)의 시에 「흐린 술에도 묘한 이치가 있다」 하였으니 무엇을 이름인가. 내가 옛날 늘 마시던 때에도 버릇으로 마셨을 뿐 실상 묘한 곳을 알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지금이랴. 대개 두보는 본디 궁하던 사람이니 그 또한 익힌 바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막걸리 노래」를 짓는다.
협주 1
一首○幷序
한 수이다. ○ 서문을 아울러 싣는다.
我昔浪遊時。所飮惟賢耳。時或値聖者。無奈易昏醉。及涉地位高。飮濁無是理。今者作退翁。俸少家屢匱。綠醑斷復連。篘飮亦多矣。滯在胷膈間。始覺督郵鄙。濁醪稱有妙。未會杜公意。迺知人之性。與習自漸漬。飮食地使然。何有嗜不嗜。爲報中饋人。有入愼輕費。無使樽中酒。不作澄淸水。
내가 옛날 떠돌며 놀 때에는 마시는 것이 오직 흐린 술뿐이었네 이따금 맑은 술을 만나면 쉬이 흠뻑 취하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였네 지위가 높아지고부터는 흐린 술을 마실 까닭이 없었네 이제는 물러난 늙은이가 되어 녹은 적고 집은 자주 비었네 푸른 맑은 술은 끊겼다 이어졌다 하고 용수로 걸러 마시는 일도 많아졌네 가슴께에 얹히고 나서야 비로소 나쁜 술이 천한 줄 알았네 흐린 술에 묘한 이치가 있다 하나 두공의 뜻을 알지 못하겠네 이에 알겠네 사람의 성품은 익힘과 더불어 절로 젖어 드는 것임을 마시고 먹는 것도 처지가 그리 만드는 것이니 무엇이 즐겁고 무엇이 즐겁지 않으랴 살림 맡은 이에게 이르노니 들어오는 것이 있거든 함부로 쓰지 마오 술통 속의 술이 늘 맑은 술이 되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