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경이 지당화 시에 화답해 보낸 것에 차운하다次韻李亞卿和寄地棠花詩
伏承佳作。感荷感荷。前所論地棠黜壇。皆未免乎訛。予更以置堂名之。因和一首。
좋은 작품을 받자오니 고맙고 고맙습니다. 앞서 논한 「지당」과 「출단」은 다 잘못됨을 면하지 못하기에, 나는 다시 「치당(置堂)」으로 이름 짓고 그에 따라 한 수를 화답합니다.
협주 2
需
수(需)이다.
幷序
서문을 아울러 싣는다.
碧玉爲柯金作花。此花世譜始也出從何。花如可賞安問名。任却地棠黜壇訛不訛。草沒荒園不見地。煌煌擢秀宛與秋菊似。豈無紅杏緋桃灼灼如蒸霞。坤裳得餙獨此是。君不見貴人昔者攀折不放閑。置之堂上日貪看。從此始得置堂名。可笑君將混置百花壇。百花壇中虛自零。孰與華堂筵上媚嫵呈豐盈。此名君勿詰。我本平生命物頗能精。不唯狎近六宮金粉人。夤緣漸向柘衣親。粉蝶初驚側翅過。黃鸎欲較刷毛新。芸臺學士呼作黜壇辱渠色。高擡眼品好譏斥。黃扉老相稱以置堂榮爾心。豁分爽地勤封植。我於學士同襟韻。十駕猶追逸足迅。及此評花雖然趣不同。寵辱齊觀何者是昇何是擯。
푸른 옥으로 가지를 삼고 황금으로 꽃을 지었으니 이 꽃의 계보는 처음에 어디서 나왔는가 꽃이 볼 만하면 그만이지 어찌 이름을 묻겠는가 「지당」이든 「출단」이든 그릇되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네 풀에 묻힌 거친 동산은 땅이 보이지 않는데 환하게 빼어난 모습이 완연히 가을 국화와 같네 어찌 붉은 살구와 진분홍 복사꽃이 노을 찌듯 환하지 않으랴만 땅의 치마가 꾸밈을 얻은 것은 오직 이 꽃이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지난날 귀인이 꺾어다가 한가로이 두지 않고 마루 위에 두고 날마다 탐내어 보던 일을 이로부터 비로소 「치당」이란 이름을 얻었으니 우습구나 그대가 온갖 꽃의 단에 섞어 두려 함이 온갖 꽃의 단 가운데서는 부질없이 절로 지고 말 뿐이니 어찌 화려한 마루 잔칫자리에서 흐드러진 아름다움을 드러냄만 하랴
이 이름을 그대는 따지지 마오 나는 본디 평생에 물건 이름 짓기를 자못 잘하였네 육궁의 분단장한 사람들과만 가까이한 것이 아니라 인연을 따라 차츰 산뽕빛 옷과도 친하였네 흰나비는 처음 놀라 날개를 기울여 지나가고 꾀꼬리는 새로 다듬은 깃털과 견주려 하네 운대 학사는 「출단」이라 불러 그 빛깔을 욕되게 하고 눈을 높이 들어 품평하며 즐겨 나무랐네 재상 자리의 늙은 정승은 「치당」이라 일컬어 네 마음을 영화롭게 하고 환히 트인 시원한 땅을 나누어 부지런히 북돋아 심었네 나는 학사와 가슴속 운치가 같으니 열흘을 달려도 오히려 빠른 발을 뒤쫓네 이 꽃을 품평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취향이 다르나 사랑과 욕됨을 고르게 보면 무엇이 오름이고 무엇이 내쳐짐이랴
협주 1
君詩云。直向百花壇上植。
그대의 시에 「바로 온갖 꽃의 단 위에 심으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