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장사가 「부(符)」 자 운의 시에 화답해 부쳐 온 것에 차운하다次韻李平章和符字韻詩見寄
願識荊州不願侯。果然風韻闇想符。援松共誓曾披膽。得雪誰多互將鬚。自古交遊先類己。以君賢智勿嫌愚。慶源同出緣猶厚。况更長涵玉德濡。
형주(荊州) 사람을 알고 싶을 뿐 제후 되기는 바라지 않는데 과연 그 풍모와 운치가 속으로 그리던 것과 맞네 소나무를 붙잡고 함께 맹세하며 일찍이 간담을 헤쳤고 흰 눈을 누가 더 얻었나 서로 수염을 겨루네 예부터 사귐은 저와 같은 이를 먼저 하는 법이니 그대의 어짊과 지혜로 이 어리석음을 싫어하지 말게 경원(慶源)에서 함께 나왔으니 인연이 오히려 두터운데 하물며 길이 옥 같은 덕에 젖어 적심에랴
협주 1
仁植
인식(仁植)이다.
解簪長揖謝公侯。坐俟徵呼上帝符。唯愛鶴癯猶白質。敢期松老尙蒼鬚。風波險裏拋官退。水火爭中託酒愚。莫囑殘人爲旱雨。閑雲已卷可堪濡。
비녀를 풀고 길게 읍하여 공후에게 하직하고 앉아서 상제(上帝)의 부름을 기다리네 다만 학이 여위어도 흰 바탕인 것을 사랑하고 감히 소나무가 늙어도 푸른 수염인 것을 기약하네 풍파 험한 속에서 벼슬을 던지고 물러났고 물과 불이 다투는 가운데 술에 기대어 어리석은 체하네 다 늙은 사람에게 가뭄에 비를 빌라 부탁하지 말게 한가한 구름이 이미 걷혔으니 무엇으로 적시랴
협주 1
君詩云。旱久却嫌苗未秀。請敎霖雨一霑濡。故云。
그대의 시에 「가뭄이 오래라 싹이 패지 못한 것이 밉다. 장맛비로 한 번 적셔 주기를 청한다」 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憶昔家鄕遇我侯。兩心自合不須符。嬌擎玉硯猶紅臉。笑把金盃各紺鬚。不露鋒鋩君得壽。免爲標的我全愚。閑忙路異雖希覿。筆可書懷莫猒濡。
생각하니 옛날 고향에서 그대를 만났을 제 두 마음이 절로 맞아 부신이 필요 없었네 아리땁게 옥 벼루를 받들던 이는 아직 붉은 뺨이었고 웃으며 금 술잔을 잡던 우리는 저마다 검은 수염이었지 날카로운 끝을 드러내지 않아 그대는 목숨을 온전히 했고 과녁이 되기를 면하려고 나는 어리석음을 온전히 했네 한가함과 바쁨이 길이 달라 만나기는 드물지만 붓으로 마음을 적을 수 있으니 먹 적시기를 싫어 말게
협주 1
予遊鄕時。每於君家作詩。君命妓奉硯。
내가 고향에 노닐 때 늘 그대의 집에서 시를 지었는데, 그대가 기생에게 벼루를 받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