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3

비를 애타게 기다리다渴雨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84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長望天涯眼亦昏。錯看烟霧是濃雲。迴頭微有窓蟲響。又作蕭蕭細雨聞。

하늘 끝을 오래 바라보니 눈마저 어두워 안개를 잘못 보고 짙은 구름이라 하네 고개를 돌리니 창가에 벌레 소리 희미한데 또 쓸쓸히 뿌리는 가랑비 소리로 듣네

朝昏凝睇望膏恩。天更深靑無片雲。小圃蔬乾猶自憫。甫田禾稿忍堪聞。

아침저녁 눈을 모아 단비의 은혜를 바라는데 하늘은 더욱 짙푸르러 조각구름도 없네 작은 밭의 채소가 마른 것도 오히려 딱하거늘 너른 밭의 벼가 말라 죽었다는 말을 차마 어찌 들으랴

龍宅江河亦國恩。如何潛伏不興雲。茫茫下土微臣在。號及皇天庶一聞。

용이 강과 큰 물에 사는 것 또한 나라의 은혜인데 어찌하여 숨어 엎드려 구름을 일으키지 않는가 아득한 아래 땅에 미천한 신하가 있어 하늘에까지 부르짖으니 한 번 들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