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학사와 과거 동기인 이 선배가 찾아오기에 술자리에서 붓을 달려 지어 주며 옛일을 이야기하다是日。李學士與同年李先輩見訪。飮席走筆。贈之叙舊。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隴西學士是謫仙。早振詩名雷海內。星山逸老亦達人。手握靈珠甘自晦。俱是河東門下生。同牓于今五十載。其間存者知無幾。三人得遇眞意外。光陰不駐如東流。新新故故日相代。人生離合苦難言。各宜珍重今日會。且可乘昏倒載歸。勿拘三爵油油退。
농서(隴西)의 학사는 바로 귀양 온 신선이라 일찍이 시 이름을 떨쳐 온 나라에 우레처럼 울렸네 성산(星山)의 숨은 늙은이도 또한 통달한 사람이라 신령한 구슬을 손에 쥐고 스스로 감추기를 달게 여겼네 다 함께 하동(河東)의 문하에서 난 이들로 함께 급제한 지 이제 오십 해라 그사이에 살아 있는 이가 몇이나 되랴 세 사람이 만난 것은 참으로 뜻밖이네 세월은 머물지 않아 동으로 흐르는 물 같고 새것과 옛것이 날마다 갈마드네 사람의 헤어짐과 만남은 참으로 말하기 어려우니 저마다 오늘의 모임을 소중히 여기세 또한 어둠을 타고 거꾸로 실려 돌아갈지언정 석 잔에 얽매여 슬며시 물러나지 마시게
협주 3
百全
백전(百全)이다.
李先輩歸耕星山。無慮四十餘年。不迹京師。今因事暫來。
이 선배는 성산으로 돌아가 밭을 갈며 무려 사십여 년을 서울에 발을 들이지 않았는데, 이제 일이 있어 잠깐 왔다.
三人俱出柳公門下。
세 사람이 모두 유공(柳公)의 문하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