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4

칠석날 비를 읊다七夕詠雨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60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七夕少不雨。予莫知其故。靈匹將成歡。雨師應自妬。欲敎烏鵲侶。霑重落中路。假令橋未成。河水不可渡。寧且泳而歸。此夕難虛度。明年若復雨。忍可長懷慕。

칠석에는 비가 오지 않는 적이 드무니 나는 그 까닭을 알지 못하네 신령한 짝이 장차 기쁨을 이루려 하니 비의 신이 절로 시샘하는 것이리라 까마귀와 까치 무리로 하여금 흠뻑 젖어 도중에 떨어지게 하려 함이네 설령 다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은하수를 건널 수 없게 되더라도 차라리 헤엄쳐서라도 건너갈 일이지 이 밤을 헛되이 보내기는 어렵네 내년에 또 비가 온다면 차마 오래도록 그리워만 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