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4

집 동산에 올라 멀리 풍악 소리를 듣고 곧 「어가오」 가락을 짓다登家園遙聽樂聲卽作詞漁家傲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62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鱗錯萬家遙可按。玉樓高處褰羅幔。應是筵開紅錦爛。方望斷。唯聞風送金絲慢。緬想倡兒揎露腕。嬌顔捧酒流微盼。日脚垂欹人不散。遮老漢。灰心煽起那堪亂。

비늘처럼 늘어선 만 채 집을 멀리서도 짚을 만한데 옥루 높은 곳에 비단 휘장을 걷었네 아마도 자리를 펴고 붉은 비단이 찬란하리라 바라보다 눈길이 끊기고 오직 바람이 실어 오는 느릿한 줄 소리만 들리네 아득히 그려 보네 기생아이가 소매를 걷어 팔뚝을 드러내고 고운 얼굴로 술을 받들며 살짝 눈길을 흘리는 모습을 햇발이 비스듬히 드리워도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네 이 늙은이는 식은 마음이 부채질되어 일어나니 그 설렘을 어이 견디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