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남새밭 여섯 가지를 읊다家圃六詠
1오이
園苽不灌亦繁生。黃淡花間葉間靑。最愛蔓莖無脛走。勿論高下掛瑤甁。
동산의 오이는 물을 주지 않아도 무성히 자라 옅은 누른 꽃 사이로 잎이 푸르네 가장 어여쁜 것은 덩굴이 다리도 없이 뻗어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옥병 같은 열매를 달아 놓는 것이네
협주 1
위는 오이이다.
2가지
浪紫浮紅奈老何。看花食實莫如茄。滿畦靑卵兼赬卵。生喫烹甞種種嘉。
부질없이 자줏빛 붉은빛을 띤들 늙는 것을 어이하랴 꽃도 보고 열매도 먹기로는 가지만 한 것이 없네 두둑 가득 푸른 알에 붉은 알까지 날로 먹고 삶아 맛보니 가지가지가 좋네
협주 1
右苽
위는 가지이다.
3순무
得醬尤宜三夏食。漬塩堪備九冬支。根蟠地底差肥大。最好霜刀截似梨。
장을 얻으면 한여름에 먹기에 더욱 좋고 소금에 절이면 긴 겨울 채비로 넉넉하네 뿌리가 땅속에 서려 제법 굵고 실하니 서릿발 같은 칼로 배처럼 저미는 것이 가장 좋네
협주 1
右茄
위는 순무이다.
4파
纎手森攢戢戢多。兒童吹却當簫笳。不唯酒席堪爲佐。芼切腥羹味更嘉。
가는 손가락처럼 빽빽이 모여 다보록이 많은데 아이들이 불어 대면 피리 노릇을 하네 술자리의 안주가 될 뿐 아니라 비린 국에 썰어 넣으면 맛이 더욱 좋네
협주 1
右菁
위는 파이다.
5아욱
公儀拔去嫌爭利。董子休窺爲讀書。罷相閑居無事客。何妨養得葉舒舒。
공의휴(公儀休)는 이익을 다툴까 꺼려 아욱을 뽑아 버렸고 동중서(董仲舒)는 글을 읽느라 뜰을 엿보지 않았네 재상에서 물러나 한가히 지내는 일 없는 나그네가 잎이 너울너울 자라게 기른들 무엇이 해로우랴
협주 1
右葱
위는 아욱이다.
6박
剖成瓢汲氷漿冷。完作壺盛玉醑淸。不用蓬心憂瓠落。先於差大亦宜烹。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면 얼음처럼 찬 물을 긷고 통째로 두어 병을 삼으면 맑은 좋은 술을 담네 쑥대처럼 막힌 마음으로 박이 크기만 하다고 걱정할 것 없으니 조금 굵어졌을 때 먼저 삶아 먹어도 좋네
협주 1
右葵
위는 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