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를 물리치려 하면서 아직 그러지 못하여 먼저 시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다欲屛三物。今未爾。先以詩自激。
1서문
夫非所長而嗜之。適爲人笑。若予者。琴手澁。酒膽劣。書則老境所可屛者。而猶嗜此三者。不亦惑乎。其於道也遠矣。方有屛之之意。故作此詩云爾。
무릇 잘하는 것이 아닌데도 즐기면 마침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 나 같은 이는 거문고 솜씨가 껄끄럽고 술을 이기는 힘이 약하며, 책은 늙은 나이에 마땅히 물리쳐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 세 가지를 즐기니 또한 미혹된 것이 아닌가. 도에서는 멀다. 이제 물리칠 뜻이 있어 이 시를 짓는다.
협주 1
幷序
서를 아울러 붙인다.
琴橫膝上書置前。弄得數聲看數字。時復酌數盃。不覺頹然醉。書特萬篇蠹簡之煩言。琴迺三尺枯桐之虛器。若循輪扁語。糟粕不必嗜。若得陶潛趣。何勞絃上指。唯此飮中事。欲捨未遽已。醇則適其口。醨則拂其意。是亦由吾道未全。苟全於道何有是。天下無正味。食薦甘帶孰定美。差夫三物者。適爲心之累。安得揔相遺然後。庶幾蹈道忘懷之君子。
거문고를 무릎에 걸치고 책을 앞에 두어 몇 소리를 타고 몇 자를 보네 때로 다시 몇 잔을 따라 어느새 쓰러지듯 취하네 책은 다만 만 편 좀먹은 죽간의 번거로운 말이요 거문고는 곧 석 자 마른 오동의 빈 그릇이네 윤편(輪扁)의 말을 따른다면 옛사람의 찌꺼기는 즐길 것이 없네 도잠(陶潛)의 뜻을 얻었다면 어찌 줄 위에 손가락을 수고롭게 하랴 오직 이 술 마시는 일만은 버리려 하면서도 선뜻 그만두지 못하네 진한 술은 입에 맞고 묽은 술은 뜻에 거스르네 이것도 또한 내 도가 온전하지 못한 탓이니 도에 온전하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으랴 천하에 정해진 맛이 없으니 사슴은 풀을 먹고 지네는 뱀을 달게 여기니 누가 아름다움을 정하랴 아, 저 세 가지는 마침 마음의 거리낌이 되네 어떻게 모두 서로 버린 뒤에야 도를 밟아 회포를 잊는 군자에 가까워지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