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5

이튿날 학사가 화답해 보내 주어 차운하여 답하고 아울러 화려한 자리에 사례하다明日。學士見和寄之。次韻奉答。兼謝華筵。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68자 · 낭독 1.9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5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洞房寬敞幾人容。歡到金燈炤絳籠。鬪錦筵華塵眼眩。舂珠歌切鐵腸融。相看盡是靑雲容。豈意兼呼白髮翁。芳酒十分湘水綠。名姝三箇魏花紅。詩非好事情形外。飮亦從宜樂在中。最後一盃眞醉我。及迴難辨路西東。

깊숙한 방이 넓고 시원하여 몇 사람을 들이는가 기쁨이 금 등불이 붉은 주렴을 비출 때까지 이르렀네 비단을 다투는 자리가 화려하여 티끌 눈이 어지럽고 구슬을 찧는 듯한 노래가 절실하여 쇠 같은 창자도 녹네 서로 보니 다 높은 벼슬에 오른 이들인데 어찌 흰머리 늙은이까지 불렀을 줄 알았으랴 꽃다운 술은 넉넉히 상수(湘水)처럼 푸르고 이름난 미인 셋은 위자(魏紫) 모란처럼 붉네 시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정이 모습 밖에 있고 술도 알맞게 따르니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네 맨 나중 한 잔이 참으로 나를 취하게 하여 돌아갈 때에는 길의 동서를 가리기 어려웠네

협주 1

二首

두 수이다.

2둘째 수

早被恢恢大度容。愚狙喜怒智能籠。在門旋見迎王粲。覆刺何煩謁馬融。撫翼曾同騰顯路。乞骸還共作閑翁。吟詩愧我添髭白。有酒蒙君借面紅。昨日盤筵參分外。故人情信露這中。臨分愛聽笳喉唱。欲反斜陽更掛東。

일찍부터 넓고 큰 도량에 받아들여졌으니 어리석은 원숭이의 기쁨과 노염을 슬기로 가두네 문에 있자 곧 왕찬(王粲)을 맞음을 보았으니 명함을 거듭 내밀며 어찌 번거롭게 마융(馬融)을 뵈랴 날개를 치며 일찍이 함께 높은 길에 올랐고 벼슬을 놓기를 빌어 물러나 다시 함께 한가한 늙은이가 되었네 시를 읊으며 부끄럽게도 나는 흰 수염만 더하고 술이 있어 그대 덕에 얼굴 붉음을 빌렸네 어제 잔치 자리에 분수에 넘치게 참여하였으니 오랜 벗의 정과 미더움이 그 가운데 드러났네 헤어질 때 갈잎 소리 같은 노래를 즐겨 들으니 기우는 해를 되돌려 다시 동쪽에 걸고 싶네

협주 1

連携酒來訪。

이어 술을 가지고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