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5

남쪽 마루에 홀로 앉아南軒獨坐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8자 · 낭독 0.3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5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雪朝遇客頭頭白。霞夕逢人面面紅。端坐南軒無一語。面枯心死一衰翁。

눈 내린 아침에 만나는 손은 머리마다 희고 노을 지는 저녁에 만나는 사람은 얼굴마다 붉네 남쪽 마루에 단정히 앉아 한 마디 말도 없으니 낯은 마르고 마음은 죽은 한 쇠한 늙은이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