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6

십일월에 문 앞에 눈이 쌓인 것을 보고 짓다十一月見門前雪積有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0자 · 낭독 0.5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門前雪三尺。銀嶺何嶙峋。兒寒不遑戲。誰肯輥爲輪。不杜門猶閉。尙無一箇人。倦僕且暫掃。略開線路新。袁安若不死。會有唁來賓。

문 앞에 눈이 석 자 은빛 고개가 어찌 저리 우뚝한가 아이들은 추워 놀 겨를이 없으니 누가 굴려 바퀴만 한 눈덩이를 만들려 하랴 문을 닫지 않아도 절로 닫혔고 아직 한 사람도 오지 않네 고단한 종이 잠시 쓸어 실낱 같은 새 길을 겨우 열었네 원안(袁安)이 만약 죽지 않았다면 나에게도 위로하러 오는 손이 있으련만

협주 1

輥爲輪 — 눈을 굴려 수레바퀴 꼴을 만든다는 뜻으로 읽기도 한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