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랑이 신 배와 벽도를 보내 주기에 사례하다謝李侍郞送酸梨碧桃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梨似黃金滑。桃如碧玉團。在園端有實。飣坐正宜飡。病口方嫌爽。煩心獨嗜酸。投來適我意。深祕忌兒看。
배는 황금처럼 매끄럽고 복숭아는 푸른 옥처럼 둥그네 동산에 있을 때는 그저 열매였는데 자리에 괴어 놓으니 참으로 먹기에 알맞네 병든 입은 마침 산뜻한 것을 꺼리고 번거로운 마음은 유독 신 것을 즐기네 보내 주신 것이 내 뜻에 꼭 맞아 깊이 감추고 아이들이 볼까 꺼리네
朶雲開璨璨。丸菓得團團。坐受何煩盜。含消不力飡。形均無巨小。味節適甘酸。愛客猶難饋。留爲後日看。
보내신 편지를 펴니 반짝반짝하고 둥근 열매를 얻으니 동글동글하네 앉아서 받으니 어찌 훔칠 것이 있으며 입에 물면 절로 녹으니 힘써 씹을 것도 없네 모양은 고르게 크고 작음이 없고 맛은 단맛과 신맛이 알맞게 어울리네 아끼는 손에게도 보내기 어려운 것이라 두었다가 뒷날 보려 하네
협주 1
君以書送之
그대가 편지와 함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