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선사의 관음 찬시에 차운하다次韻其禪師觀音讚詩
初自聞中便入流。入流忘了所從由。區區匹素端身像。浩浩恒沙度世憂。眼界光明雖未得。耳門修證此爲尤。豈唯三十一諸國。百億河中一巨舟。
처음 듣는 가운데서 곧바로 흐름에 들고 흐름에 들자 좇아온 까닭을 잊었네 조그마한 한 폭 흰 비단에 단정한 몸의 모습 넓고 넓은 항하사 세상의 근심을 건지시네 눈의 경계에 광명은 비록 얻지 못하였으나 귀의 문으로 닦아 증험함이 이것이 으뜸일세 어찌 서른한 나라뿐이랴 백억 강물 가운데 하나의 큰 배로다
협주 1
晉陽公所送像
진양공(晉陽公)이 보내 준 상이다.
面如滿月眼如流。眼臂皆千叵測由。何必眞身長禮足。一看遺像已銷憂。觀能觀了聞音脫。空所空圓勝力尤。願得爍迦羅體相。此身非固似藏舟。
얼굴은 보름달 같고 눈은 흐르는 물 같으며 눈과 팔이 모두 천이니 그 까닭을 헤아릴 수 없네 어찌 반드시 참몸에 길이 발을 조아리랴 남기신 모습 한 번 보매 이미 근심이 사라지네 보는 힘과 보이는 바를 마치니 소리 듣는 데서 벗어나고 비우는 바와 비움이 원만하니 그 힘이 더욱 뛰어나네 원컨대 삭가라(爍迦羅)의 몸을 얻고자 하네 이 몸은 굳지 못하여 골짜기에 감춘 배와 같으니
협주 2
所觀能觀
보이는 바와 보는 힘이다.
能空所空
능히 비움과 비워지는 바이다.
性海圓澄本不流。有遭淪墊莫懲由。但依我聖圓融覺。更有何人苦惱憂。若着倒聞猶未返。終成幻翳又誰尤。我雖解道元無實。出世難於陸轉舟。
성품의 바다는 두렷이 맑아 본디 흐르지 않으나 빠져 잠기는 일을 겪고도 그 까닭을 징계하지 못하네 다만 우리 성인의 원만히 녹아든 깨달음에 의지한다면 다시 어떤 사람이 괴로워하고 근심하랴 만약 거꾸로 듣는 데 붙들려 아직 돌아오지 못하면 마침내 헛된 가림을 이루리니 또 누구를 탓하랴 나는 비록 도를 안다 하나 본디 실다움이 없으니 세상을 벗어나기가 뭍에서 배를 굴리기보다 어렵네
云何根境似澄流。聞復塵銷豈是由。空性已圓寧有念。衆生未度不無憂。侯門遣像心非表。釋苑推師行蔑尤。頃刻安能離我聖。卽如渡海也無舟。
어찌하여 뿌리와 경계가 맑은 물 같은가 들음이 돌아오고 티끌이 스러짐이 어찌 까닭 없으랴 빈 성품이 이미 원만하니 어찌 생각이 있으며 중생을 아직 건지지 못하였으니 근심이 없지 않네 제후의 집에서 모습을 보내심은 마음이 겉이 아니요 불가에서 스승으로 미는 것은 행실에 흠이 없어서라네 잠깐인들 어찌 우리 성인을 떠날 수 있으랴 그것은 곧 바다를 건너는데 배가 없는 것과 같네
微塵國土澤方流。與樂伊何請說由。必待有憂方與樂。本來無樂孰爲憂。翻思濁劫無遮念。能悅迷倫是最尤。弟子歸依尋自誓。生生願作苦河舟。
티끌 같은 나라와 땅에 은택이 바야흐로 흐르니 즐거움을 주심이 무엇인지 그 까닭을 말씀해 주소서 반드시 근심이 있기를 기다려서야 즐거움을 주신다면 본래 즐거움이 없는데 누가 근심을 하겠습니까 거꾸로 생각하면 흐린 겁에 막힘없는 생각으로 헤매는 무리를 기쁘게 하심이 가장 뛰어나십니다 제자는 귀의하여 이내 스스로 맹세하오니 나고 나며 괴로움의 강을 건네는 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