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0

세 마귀 — 술의 마귀予年老久已除色慾。猶未去詩酒。詩酒但有時寓興而已。不宜成癖。成癖卽魔。予憂之久矣。漸欲少省。先作三魔詩以見志耳。 酒魔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8자 · 낭독 0.3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人於喫物嫌辛物。酒味深辛樂奈何。必欲使人腸腐爛。不知元是毒中魔。

사람은 먹을 것 가운데 매운 것을 싫어하는데 술맛은 몹시 매운데도 즐기니 어찌하랴 기어이 사람의 창자를 썩어 문드러지게 하려 하니 본디 독 가운데의 마귀인 줄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