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사람을 후하게 대접하기를 청하다請厚待唐人。啓
訓鍊節目其載紀効新書者至詳至密今方一切依倣爲之但其文字及器械名物有難曉處趁此。天將未還之前令聰敏之人多般辨質洞然無疑然後可以訓習此意前已。啓達今朝使郞聽李自海往質于駱參將留營之人駱尙志稱云者尙志乃參將親屬又有宋侍郞所送金文盛七人同在一處見自海自言以侍郞之命將就劉摠兵之營訓鍊我國之軍來此數日而糧料支待疎闊多有怨恨之色至欲還去以此未得發言而退大抵我國接待唐人所當極致慇懃然後可以得其懽心而近因多事該掌之官其於支給供頓之際甚多稽緩臣聞高麗時有宋商李元者來寓於宰相崔茂先奴家茂先待之甚厚因學熖焇火藥煮取之法我國之有火藥實自此始今則南方之人多聚于此其間諳鍊軍機者何限必須待之以禮結之以恩使之傾倒所有傳授於我則其爲後日之利庸有旣乎且質疑時當有事知譯官可以解聽譯官一人與自海同爲質正疑處今來唐人金文盛最曉陣法人物亦甚蘊藉云亦令接待都監堂上問其來由使之訓誨爲當
훈련 절목으로 『기효신서(紀効新書)』에 실린 것은 지극히 자세하고 빈틈없어 지금 모두 그대로 본떠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글과 병기 이름에 알기 어려운 데가 있으니, 명나라 장수가 돌아가기 전에 총명한 사람을 시켜 여러 가지로 물어 밝혀 환히 의심이 없게 된 뒤라야 가르쳐 익힐 수 있습니다. 이 뜻은 앞서 이미 아뢰었습니다.
오늘 아침 낭청 이자해(李自海)를 시켜, 낙 참장(駱參將)의 진영에 남은 사람으로 낙상지(駱尙志)라 일컫는 이에게 가서 묻게 하였습니다. 낙상지는 곧 참장의 친족입니다. 또 송 시랑(宋侍郞)이 보낸 김문성(金文盛) 등 일곱 사람이 같은 곳에 있는데, 이자해를 보고 스스로 말하기를, 시랑의 명으로 유 총병(劉摠兵)의 진영에 가서 우리나라 군사를 훈련하려고 여기 온 지 며칠이 되었는데 양식과 대접이 소홀하다 하여, 원망하는 빛이 많고 돌아가려고까지 하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합니다.
대저 우리나라가 명나라 사람을 대접할 때는 마땅히 정성을 다한 뒤라야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는데, 근래 일이 많아 맡은 관원이 대어 주고 대접하는 데 몹시 더딘 일이 많습니다. 신이 듣건대 고려 때 송나라 상인 이원(李元)이라는 이가 재상 최무선(崔茂先)의 종의 집에 와서 머물렀는데, 최무선이 그를 매우 후하게 대접하여 염초(熖焇)로 화약을 달여 얻는 법을 배웠으니, 우리나라에 화약이 있게 된 것이 실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합니다. 지금은 남쪽 사람이 이곳에 많이 모였으니 그 가운데 군사 일에 익은 이가 어찌 한둘이겠습니까. 반드시 예로 대하고 은혜로 맺어 가진 것을 다 기울여 우리에게 전해 주게 한다면, 뒷날의 이로움이 어찌 다함이 있겠습니까.
또 물어 밝힐 때는 마땅히 일을 아는 역관이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으니, 역관 한 사람을 이자해와 함께 보내 의심되는 곳을 바로잡게 하십시오. 이번에 온 명나라 사람 김문성이 진법에 가장 밝고 사람됨도 매우 너그럽다 하니, 접대도감 당상으로 하여금 온 까닭을 물어 가르치게 함이 마땅합니다.
협주 2
癸巳十月
계사년 시월.
병기된 한자는 崔茂先이나 화약을 처음 얻은 이는 흔히 崔茂宣으로 적는다. 이원에게 염초 굽는 법을 배운 것은 벼슬이 높기 전의 일이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