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쇠의 길을 열어 나라 씀씀이를 넉넉히 하기를 청하는 계請開鹽鐵之路以足國用。啓
兵興三載財穀殫盡生財之道不可不極力措置前者設立鹽鐵使使管鹽鐵之利苟能善爲區畫則不擾一民而利益必多議者但以近來檢察使等官多以無賴之人稱爲煮鹽官列邑苦之遂幷與鹽鐵使而廢之誠可恨也夫人不能一日無鹽其切於生人之需與五穀相等而出於海水者無有竆極昔齊桓公問爲國於管仲而仲以鹽筴對其後自漢唐宋以及。皇朝無不以此爲理財足食之源特我國之人狃於尋常不知要領而泛規爲等閒無益之事乍興乍廢有同戱劇實爲未便今則以鹽鐵之任歸於度支此則果爲得體蓋戶曹盡管財利之政如善爲之不必別出一使也但爲之亦當得其要領蓋沿海處處本有鹽戶可以興煮無竆第綠徭役煩重苛政相侵故鹽戶日漸流散鹽戶流散故鹽盆數少而鹽貴如金公私交病今盡除許多紛紜張設之事惟减其鹽戶之役使之安集而逐日所煮與之相約以幾石爲公鹽其餘使之自食一年公鹽其數不可勝紀於是戶曹通計各處見在之數從時直許民和賣又以舟船連次輸運散布於山谷稀鹽之處隨時平價務在便民則穀物流行公私兩便生財之道無過於此竊見中原遼東志載鹽盆幾處鹽軍幾名今亦只知某邑鹽戶幾何鹽盆多少而已其事豈不簡省而易行哉至於鐵則亦儘有可行之方雖不必一時幷擧而近日中江開市唐人多求水鐵故以此貿穀其利亦多此亦在有司詳參利害如鹽戶安集之規使鐵物興產則似亦有通行之路右兩條命戶曹堂上一員專管責成如何
군사를 일으킨 지 세 해에 재물과 곡식이 다 떨어졌으니, 재물을 만들어 내는 길을 힘을 다하여 마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서 염철사(鹽鐵使)를 세워 소금과 쇠의 이익을 맡게 하였으니, 진실로 잘 나누어 헤아릴 수 있다면 백성 하나 어지럽히지 않고도 이익이 반드시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논하는 이들이 다만 요사이 검찰사 따위의 관원에 무뢰한 사람이 많아 소금 굽는 관원이라 일컬으며 여러 고을이 괴로워한다 하여, 마침내 염철사까지 아울러 없애 버렸으니 참으로 한스럽습니다.
무릇 사람은 하루도 소금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산 사람의 쓰임에 절실한 것이 오곡과 맞먹는데, 바닷물에서 나는 것이라 다함이 없습니다. 옛날 제나라 환공(桓公)이 관중(管仲)에게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묻자 관중이 소금의 계책으로 대답하였고, 그 뒤로 한·당·송으로부터 황조(皇朝)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재물을 다스리고 먹을 것을 넉넉히 하는 근원으로 삼지 않은 나라가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은 늘 하던 것에 익어 요령을 알지 못하고, 데면데면 한가하고 쓸데없는 일로 여겨 잠깐 일으켰다 잠깐 폐하기를 놀이하듯 하니 실로 온당치 못합니다.
이제 소금과 쇠의 소임을 탁지(度支)에 돌렸으니 이는 과연 체모를 얻었습니다. 대개 호조가 재물과 이익의 정사를 다 맡았으니 잘만 한다면 따로 사신 하나를 낼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하더라도 마땅히 그 요령을 얻어야 합니다.
대개 바닷가 곳곳에 본디 염호(鹽戶)가 있어 끝없이 구워 낼 수 있습니다. 다만 부역이 번거롭고 무거우며 가혹한 정사가 서로 침노하는 탓에 염호가 날로 흩어지고, 염호가 흩어지므로 소금 가마 수가 적어 소금이 금같이 귀하여 나라와 백성이 다 병들었습니다. 이제 번거롭게 벌여 놓은 온갖 일을 다 없애고, 오직 염호의 부역을 덜어 편안히 모여 살게 하며, 날마다 굽는 것을 미리 약조하여 몇 섬은 공염(公鹽)으로 삼고 그 나머지는 염호가 제 몫으로 먹게 한다면, 한 해 공염의 수를 이루 적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에 호조가 곳곳에 있는 수를 통틀어 헤아려 시세에 따라 백성이 사고팔기를 허락하고, 또 배로 잇달아 실어 날라 산골짜기 소금 귀한 곳에 흩어 풀되 때에 따라 값을 고르게 하여 백성을 편하게 하는 데 힘쓴다면, 곡식이 돌아 나라와 백성이 다 편할 것입니다. 재물을 만드는 길이 이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가만히 보건대 중원의 『요동지(遼東志)』에는 소금 가마가 몇 곳이요 소금 굽는 군사가 몇 명이라 실려 있습니다. 이제 또한 어느 고을에 염호가 얼마요 소금 가마가 얼마인지만 알면 될 뿐이니, 그 일이 어찌 간략하고 행하기 쉽지 않겠습니까.
쇠에 이르러서도 행할 만한 방도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비록 한꺼번에 아울러 들 것은 없으나, 요사이 중강(中江)에 저자를 여니 중국 사람이 무쇠를 많이 구하므로 이것으로 곡식을 바꾸면 그 이익 또한 많습니다. 이 또한 유사(有司)가 이해를 자세히 헤아려 염호를 편안히 모으는 법대로 쇠붙이를 많이 나게 한다면 또한 통할 길이 있을 듯합니다.
위의 두 조목은 호조 당상 한 사람에게 명하여 오로지 맡아 이루게 하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