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을 보내어 적의 정황을 살펴 기회를 타 계책을 행하기를 청하는 계請遣徐渻審察賊情乘機行計。啓
淸正往來書信乃是大段機關應之不可不審伏見劉總兵所答之辭雖曲折未詳而所謂康玉湖者似是中原之人被擄於倭中而言淸正不見信於關白之事賊情所在固難測知果若有是玆乃可乘之機也昔囘紇與吐番相結入冦而郭子儀諜知二虜爭長不睦使之離間而幷擊吐蕃軍機所係甚不可忽而權慄諸人撫機縮蓄不能與劉總兵極意相謀以爲策應行計之圖而但曰何忍與此賊相通此實守株之見非通變之論也夫行長之與淸正相爭不和自前已有其說惟敬亦言之今之投書於劉總兵安知不出於自中爭狠而然耶今其計不施而劉總兵又離八莒撤回全羅道淸正亦畏其言之漏洩而圖爲自明之計則反欲以戰鬪立功自蓋其迹而爲免罪之地慶州之事益危矣在我之勢兵少食缺。天兵已撤已無可爲而如此機會又復差過臣等之意徐渻不可不送雖不以監軍下去而急下與劉總兵相見細問其意爲從長善處之策且觀賊情如何元帥處置疎密而十分論議停當計畫便宜施行則庶有一分之益矣
청정(淸正)이 오가며 주고받는 편지는 곧 큰 기틀이니, 응하는 것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가 유총병(劉總兵)이 답한 말을 보건대 비록 곡절이 자세하지 않으나, 이른바 강옥호(康玉湖)라는 자는 중원 사람으로 왜인에게 사로잡힌 이인 듯합니다. 그가 청정이 관백에게 믿음을 얻지 못한다고 말하니, 적의 정황이란 본디 헤아려 알기 어렵습니다마는 과연 그런 일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탈 만한 기회입니다.
옛날 회흘(回紇)이 토번(吐蕃)과 서로 맺고 쳐들어왔을 때, 곽자의(郭子儀)가 두 오랑캐가 우두머리를 다투어 화목하지 못한 것을 염탐하여 알고 이간하여 회흘을 끌어들이고 함께 토번을 쳤습니다. 군사 기틀에 매인 일은 심히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권율(權慄) 등 여러 사람은 기회를 손에 쥐고도 움츠러들어 그대로 두어, 유총병과 뜻을 다하여 서로 꾀해 책응(策應)하고 계책을 행할 도모를 하지 못하고 다만 「어찌 차마 이 적과 서로 통하겠는가」 할 뿐이니, 이는 실로 그루터기를 지키는 소견이요 변통을 아는 의논이 아닙니다.
무릇 행장(行長)과 청정이 서로 다투어 화목하지 못한 것은 전부터 이미 그런 말이 있었고 심유경도 말하였습니다. 이제 유총병에게 글을 던진 것이 저희끼리 다투고 미워하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습니까.
이제 그 계책을 쓰지 못하고 유총병이 또 팔거(八莒)를 떠나 전라도로 물러가니, 청정 또한 그 말이 새어 나갈 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밝힐 계책을 꾀할 것입니다. 그러면 도리어 싸워 공을 세워 스스로 그 자취를 덮고 죄를 면할 자리를 만들려 할 것이니, 경주(慶州)의 일이 더욱 위태롭습니다.
우리 형세는 군사가 적고 먹을 것이 모자라며 천병(天兵)이 이미 물러갔으니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이 같은 기회를 또다시 어그러뜨려 지나칩니다. 신들의 뜻으로는 서성(徐渻)을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감군(監軍)으로 내려보내지는 않더라도 급히 내려보내어 유총병과 서로 만나 그 뜻을 자세히 묻고 오래도록 좋은 쪽으로 잘 처리할 계책을 삼게 하며, 또 적의 정황이 어떠한지 원수(元帥)의 처치가 성긴지 빈틈없는지를 보아, 십분 의논하여 온당하게 하고 계획을 형편에 맞게 시행하게 한다면 한 푼이나마 보탬이 있을 것입니다.